제주 지진, 역대 11번째 규모

     지난 14일 오후 5시 19분 제주 서귀포시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규모 4.9의 지진은 국내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11번째(공동)로 큰 규모다. 기상청에 따르면 가장 규모가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다. 1년 2개월 뒤인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5.4의 지진이 그 뒤를 잇는다. 이번 제주도 지진은 경주 지진 이후로는 약 5년 3개월, 포항 지진 이후로는 약 4년 1개월 만에 일어난 큰 규모의 지진이다. 제주 지역만을 놓고 보면 역대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하다. 이번과 같은 규모인 4.9의 지진은 2013년 5월 백령도 남쪽 해역, 2013년 4월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해역, 그보다 앞서 2003년 3월 전남 신안군 흑산면 서북서쪽 해역, 1994년 7월 전남 신안군 흑산면 서북서쪽 해역 등에서 총 4차례 발생했다. 규모가 약해 진동이 거의 감지되지 않는 지진은 국내에서도 수시로 발생하지만, 규모 4.0 이상의 지진만 놓고 봤을 때 2011년 이후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총 16차례, 올해는 이번 지진을 포함해 2번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 8월 21일에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남서쪽 해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1978년부터 현재까지 이번 지진의 진앙 반경 50㎞ 안에서 일어난 지진 중 최대 규모 지진은 2005년 6월 15일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이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지진은 2019년 03월 11일 규모 2.4의 지진이다. 이날 지진의 지역별 계기진도는 제주 5, 전남 3 등이었다. 제주 외의 다른 인근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제주에서 기록한 계기진도 5의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다. 3의 경우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린다. 실제로 제주도민들은 이날 지진으로 섬 전체가 흔들렸다며 큰 공포감에 휩싸였다. 앞서 포항 지진과 경주 지진 때는 계기진도가 각각 최대 6이었다. 6은 모든 사람이 느끼고 일부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벽의 석회가 떨어지기도 하는 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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