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은 40만명 넘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입원 환자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입원 환자 급증으로 이어질 경우 인력난을 겪는 의료 시스템 전반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미국 보건복지부 자료를 인용해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가 9만3천327명을 기록했다며 2주 전과 비교해 3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최다 기록인 작년 1월 10일의 13만7천510명, 지난해 9월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정점인 10만2천967명보다는 낮은 수치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로 신규 환자가 수직으로 상승하자 보건 당국은 입원 환자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입원율이 델타 변이보다 낮다고 해도 입원 환자가 급증하면서 건강 관리 시스템을 압박할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이 강해 방역 최일선을 지키는 의료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백신과 부스터 샷을 맞을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은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전파력과 결합한 입원 환자 급증과 의료 인력난은 시스템의 마비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지워싱턴대 병원의 재난의학 책임자 제임스 필립스 박사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닥칠 상황은 심각할 수 있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리건 보건과학대 에스더 추 응급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현재 많은 의료계 동료들이 감염됐거나 격리 상태에 있다"며 "의료 시스템이 기존 대유행 때와는 매우 다른 상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일평균 확진자는 40만 명을 넘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7일간 일평균 신규 환자는 40만4천743명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자체 집계를 통해 하루 평균 확진자가 41만 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WSJ은 작년 연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신규 환자 통계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금주에 코로나 확진 사례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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