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촉각 … 야권 단일화시 대권 변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율이 신년 일부 여론조사에서 10%를 넘기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에선 현재까지는 안 후보의 상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하락에 따른 ‘반짝’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정권심판 여론에 부응해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우위의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에선 현재까지는 안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3일 “최근 ‘안철수 돌풍’은 윤 후보에게 실망한 중도 표심이 일시적으로 이동한 결과”라며 “윤 후보가 선대위 전면 개편 등 쇄신 행보에 나서면 윤 후보로 복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조선일보·칸타코리아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층의 38.5%만이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층에서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71.3%, 81.2%인 것을 감안하면 결속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뜻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의 파괴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30, 31일 실시한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의 ‘이재명 대 윤석열’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층의 34.2%가 이 후보를, 32.2%가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해당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자 43.0%가 윤 후보를, 14.8%가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29~31일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안 후보 지지층의 28.1%가 윤 후보를, 20.2%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면, 차라리 이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안 후보 지지자가 적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안 후보가 60여 일 남은 선거 판도를 뒤흔들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안철수 단일화’처럼 선거 막판 극적인 단일화 성사로 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다음 달쯤 정권교체 여론과 맞물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불붙으면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