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혐오만 부추겨”

대선을 50일 남겨두고 여야 모두 네거티브 선거전에 ‘올인’한 모양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자, 맞불 성격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음 파일이 공개되는 등 난타전이 가열되고 있다. ‘폭로 대선’이라는 말이 오갈 정도다. 여야가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리면서 정책 이슈는 뒷전으로 밀리고 정치 혐오증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18일 국회에서 이 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160분 분량의 통화 녹음 파일 34건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2년 이 후보가 전화로 형 재선 씨와 형수 박인복 씨에게 원색적인 욕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회견은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클린선거전략본부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에는 MBC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김씨가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까지 52차례에 걸쳐 통화한 내용이다. 김씨는 통화에서 이 기자에게 윤 후보의 선거 캠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캠프 합류를 요청하거나 선거 캠페인 콘셉트를 상의했다. 이뿐 아니라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이나 장남의 불법도박 및 성매매 의혹, 윤 후보의 ‘무속’ 논란과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 등도 네거티브 공세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고소·고발도 난무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욕설 녹음 파일’을 공개한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 사망과 관련해 ‘간접 살인’ 등의 발언을 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 이 후보를 비롯해 유동규·정진상 등 관련자들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지난해 고발했다. ‘7시간 통화’를 녹음한 서울의소리와 이를 보도한 MBC에 대해서도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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