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세계 10대 부자들은 하루에 13억 달러(약 1조5000억원)씩 자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세계에서 1억6300만 명이 빈곤 계층으로 내몰리는 등 양극화가 심화됐다.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주간에 앞서 17일 발간한 보고서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옥스팜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자산 흐름을 분석한 결과 세계 인구 99%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1억6300만 명이 빈곤 계층으로 내몰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옥스팜은 지금 같은 속도로 불평등이 확대된다면 2030년쯤엔 하루 생활비 5.5달러(약 6500원) 미만으로 살아가는 빈곤층이 전 세계 인구(79억 명)의 42%인 3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 기간 세계 10대 부자들의 자산 총합은 7000억 달러(약 834조원)에서 1조5000억 달러(약 1789조원)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부자 10명이 1초당 1만5000달러(약 1788만원), 하루 평균 13억 달러(약 1조5000억원)씩 자산을 불린 셈이다.  세계 부자 10인은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 순위에 오른 인물들이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은 2942억 달러(약 350조원)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10배 늘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026억 달러(약 241조원)로 2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일가가 1877억 달러(약 223조원)를 보유해 3위에 올랐다. 옥스팜은 불평등 해소를 위해 세계 10대 부자가 이 기간 벌어들인 수익의 99%에 일회성 세금을 부과할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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