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과 흑사병 확산 등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다고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하트퍼드셔주 세인트 알반스에 있는 펍인 '예 올데 파이팅 콕스'(Ye Olde Fighting Cocks)를 운영하는 크리스토 토팔리는 지난주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가게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2년에 가게를 임차한 토팔리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정부의 엄격한 방역 조치로 사업이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았다고 WP에 말했다. 그는 운영 중단을 결정하기 전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경영난을 다소 해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봤다. 당시 영국 정부도 펍을 폐쇄하지 않고 접객 장소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도록 하는 예외 규정을 뒀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적자를 메울 수 있을 만큼의 손님은 찾지 않았다고 했다. 이곳이 경영난을 이유로 영업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토팔리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9개월 동안 가게 문을 닫은 적 있다. 펍 소유주인 미첼스 앤 버틀러스(Mitchells & Butlers)는 이번 운영 중단 방침에 따라 새로운 경영진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첼스 앤 버틀러스 측은 성명에서 "슬프게도 우리는 세입자가 파산절차를 밟기 위한 관리자를 지명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이것이 펍의 마지막은 아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경영진 아래에서 가게가 다시 문을 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어진 지 1천229년 된 예 올데 파이팅 콕스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펍으로 알려졌다. 다소 이견이 있지만 기네스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까닭에 인터넷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는 운영 중단을 막기 위한 모금행사가 진행 중이며 이날 오후까지 1천390파운드(220여만원)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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