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CMO사 우시바이오 포함

    미국이 7일 중국 기관 33곳을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에 올렸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상무부는 이날 중국의 33개 기관을 소위 '미검증 리스트'(unverified list)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미검증 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관은 대부분 전자 관련 기업이고 광학, 터빈 날개 관련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포함됐는데,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우시바이오도 포함됐다. 미국은 외국 정부와 검사를 위해 협의를 하는데, 검사를 할 수 없거나 이 기업의 합법성을 확인할 수 없을 때 리스트에 올린다. 이 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수출업자가 이들 기관에 물품을 수출할 경우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수입업자는 자신이 합법적이며 미국의 규제를 따르겠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리스트에 우시바이오의 우시·상하이 지사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우시바이오는 중국 최대 CMO 기업으로 글로벌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제조 계약을 맺기도 했다. 2020년 매출 8억8천600만달러(약 1조619억원)를 올렸고, 이중 40% 이상이 북미 고객에서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에는 작년도 이익이 전년의 2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조치가 발표되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우시바이오의 주가는 20% 넘게 급락하다 거래가 정지됐다. 반면 우리나라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장중 10%까지 치솟았다. 우시바이오는 미국의 수출 규정을 따르고 있다면서도 해당 조치가 자사 사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첸 우시바이오 최고경영자(CEO)는 미 상무부가 그간 팬데믹 상황 때문에 자사의 수출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리스트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처로 미국의 미검증 리스트에 오른 기관은 약 175곳으로 늘어났다. 중국 이외에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 기관도 미검증 리스트에 올라 있다. 미국은 그동안 미중 갈등 고조 속에 미국에서 상업용으로 중국에 수출된 제품이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한 조처를 속속 내놨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에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기자질의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미국이 중국의 33개 기관을 미검증 리스트에 포함한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수출 규제를 정치적 탄압과 경제 침탈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타국 기업, 기관, 개인에 대한 탄압을 계속해 미중 기업 간 정상적인 경제 무역 협력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국제경제 무역질서와 자유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해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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