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개신교인 줄고…무교인 지지율도 급락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취임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는 자화자찬식 연설이 많았다. 하지만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1년 전에 비해 확연히 차가워졌고 특히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종교층의 이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종교 그룹별 바이든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율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흑인 개신교인과 무교인의 지지율이 급락했고 주요 지지층인 가톨릭 교인 사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10일~17일 미국 성인 5,12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흑인 개신교인 중 바이든 대통령을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65%로 조사됐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실시된 조사에서 흑인 개신교인의 지지율은 무려 92%에 달했지만 무려 1년 사이에 약 30% 포인트나 곤두박질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 중 하나인 무교인들의 지지율 하락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무교인의 바이든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율은 지난해 3월 65%에서 지난달 47%로 급락했다. 무교인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71%까지 오른 바 있으나 현재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지난 대선에서 흑인 개신교인과 무교인 바이든 대통령 투표율은 각각 약 91%와 71%로 전체 종교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종교층은 가톨릭 신자들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자신이 가톨릭 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가톨릭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이 많이 포착되면서 가톨릭 신자들의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 중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가톨릭 신자 비율은 46%로 1년 전(56%)보다 약 10% 포인트 감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임을 자처하면서도 가톨릭 교리와 상반되는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가톨릭 교계의 반발을 샀다. 대표적 사례는 낙태 지지 정책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챙긴 현안이다. 낙태는 가톨릭 교리에 정면을 위배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일부 보수 성향 가톨릭 지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성찬식 참석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백인 기독교인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전체 종교 그룹 중 여전히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백인 복음주의 교인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직무 수행 지지율은 1년 전 22%에서 현재 14%로 떨어졌다. 복음주의 계열이 아닌 백인 개신교인의 지지율 역시 40%에서 31%로 낮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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