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애가 타는 기도! 창세기 18장 23~33

    어느 가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빠와 딸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대화의 내용은 얼마 전에 딸이 실패했던 일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딸은 아주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아빠, 나는 최선을 다했어, 열심히 준비했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동원해서 준비했어. 잠자는 시간도 줄였고 친구를 만나는 일도 절제했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
그러나 아빠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아니야, 너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어.”
“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뭐야?”
그때, 아빠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아빠에게 묻지 않았잖아,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잖아, 그 문제에 대해 전문가인 아빠에게 물었어야 하는데, 그러니까 너는 최선을 다하지 않은 거야.”
혹시 우리도 밤낮 열심히 살지만 정작 인생을 창조하시고 주장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한 건 아닐까요? 하나님도 그렇게 질문하지 않으실까요?
“너는 열심히 살았지만 최선을 다하진 않았어, 너는 나에게 묻지 않았잖아, 나에게 기도하지 않았잖아.”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대화가 행복합니다. 그러니 기도가 행복하다면 우리는 행복한 그리스도인임이 틀림 없는 것이지요. 기도는 영적인 호흡, 숨쉬기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호흡이 건강하지요. 우리 안에 죄와 허물을 토설하고 주님의 은혜를 받아 들이는 영적인 작업이 기도지요. 건강한 신앙을 가진 사람은 영적인 호흡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기도는 노동이지요. 힘써야 가능합니다. 기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핑계와 변명이 얼마나 많은 세상일까요? 악한 마귀 사탄은 기도를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지요. 이 영적인 싸움을 싸워 이겨야 할 것입니다. 기도의 절차를 정리해 봅니다. 물론 급할 때는 절차 상관없이 주의 이름을 불러야겠지만 정상적인 상황 속에서 기도할 때에는 이런 절차가 필요한 것입니다.
첫째가 기도하는 대상입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요.”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공급해 주시는 사랑하시는 의미에서 아버지라고 부르지요. 둘째는 감사의 기도입니다. 주신 것을 찾고 있는 것을 찾아서 감사하는 절차입니다.시편 100편에서는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간다고 노래하지요. 세번째 절차는 고백의 기도입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을 정직하게 토해내는 기도이지요. 주님의 보혈을 의지하여 드리는 기도입니다. 주님이 용서해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붙잡고 드리지요. 네번째 절차는 간구와 도고입니다. 간구는 우리의 필요를 구하는 기도이지요. 잘 되고 형통함을 구하는 기도이지요. 도고는 다른 이들을 위하여, 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저 북한 땅과 선교사님들을 위하여, 지금 전쟁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하여 기도하는 일들이지요.다섯째는 기도의 마무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 본문, 아브라함의 기도의 특징이 있습니다. 소돔성이 멸망 당하면 롯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래서 아브라함의 기도는‘애가 타는 기도’입니다. 자녀들을 위해, 믿어야할 가족들을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애가 타는 기도가 얼마나 필요할까요?
하나님은 애가 타는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기도는 끈질긴 기도입니다. 6번이나 반복하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기준이 의인에게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는 기도였습니다. 소돔성이 멸망당하는 것은 죄인 때문에 아니라 의인 열 명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벽마다 기도합니다.‘오늘도 의인 열 명의 사명을 다하게 하소서.’ 아브라함의 기도는 상상력이 있는 기도였지요. 여기서 기도했는데 소돔성을 멸하실 때, 아브라함을 생각하시고 롯을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생각을 읽으셨지요. 그래서 우리가 만든 기도문이 있습니다.
“생각은 기도가 되게 하시고 기도는 현실이 되게 하옵소서.”
“여기서 기도할 때에 기도가 거기에 도착하게 하옵소서.”
나중에 자신의 간구를 들어주신 하나님 앞에 아브라함은 얼마나 감격했을까요? 그리고 기도의 맛을 본 아브라함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기도했을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하나님 아버지 앞에 기도하는 일입니다. 기도는 내 몸을 기도의 자리에 갖다 놓고 기도하면서 배워야 제대로 배우는 것이지요. 아브라함처럼 애타는 기도, 끈질긴 기도, 상상력이 있는 기도, 생각까지도 기도가 되는 기도로 주님의 응답이 풍성한 기도의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일어서는 일이 곧 나의 일!

깊은 좌절에 빠져 있던 사람이 자기의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스승 앞에서 자신의 아픔과 좌절감을 솔직하게 털어 놨습니다.
“스승님, 저는 하는 일마다 실패해서 힘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도저히 일어설 힘 조차 없는데요. 이제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때 스승은 이런 이상한 대답을 했습니다.
“1970년도 뉴욕 타임지 연감 730쪽을 보게나. 그러면 거기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는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스승님의 말대로 1970년도 뉴욕 타임지 연감 730쪽을 찾아보았습니다. 거기엔 이렇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해 프로 야구 최고의 타자였던 타이콥 선수의 타율은 3할 6푼 7리였다고, 고개를 갸우뚱한 그는 다시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스승은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최고의 타자도 겨우 3번에 한 번 안타를 쳤을 뿐이야, 결코 5할도 못쳤어. 나머지는 헛 스윙을 했다는 뜻이라네. 최고의 타자도 그런 거야. 문제는 헛 스윙을 이기느냐, 아니면 거기서 주저 앉느냐의 차이지.”
미국의 어느 광고는 그걸 보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신은 아마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이미 당신은 수없이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2천 번은 넘어졌습니다. 처음 수영을 배울 때, 여러번 물을 마셨지요. 메시라는 사람은 7번이나 실패한 뒤에 뉴욕에서 사업을 일으켰습니다.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714번의 홈런을 치기 위해 1330번의 스트라익 아웃을 당했습니다.”
이는 곧 실패를 걱정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누구나 알게 모르게 실패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으니까요. 실패는 두려워할 것이 아닙니다. 정말 두려워할 것은 실패한 다음에 일어서지 못하는 나약한 모습이니까요. 언제나 일어서는 일이 나의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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