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한인사회의 인구는 2020년 기준으로 2만3천명 정도로 공식 집계되어 있다. 이 숫자는 스프링스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까지 포함된 숫자이다. 여기에 불법체류자와 인구조사 미신고자 수를 더할 수는 있겠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누락 가능한 최대치인 20퍼센트를 더해도 3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 보니 한사람만 건너면 대부분 아는 사람이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콜로라도 한인사회는 좁다. 그런데 이렇게 좁은 한인사회에 법정송사가 끊이질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 송사들에는 노우회의 이사장이라고 주장하는 바비 김이 너무 자주 등장한다. 그는 한인사회에서 고소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또래 노인들보다 영어를 잘하고, 변호사 절친을 둔 덕에 오래전부터 고소장을 남발했기 때문에 붙여진 닉네임이다. 그렇다면 이 한사람으로 인해 발생한 한인사회의 피해액은 얼마 정도로 추정할 수 있을까. 이 사람으로 인해 벌어진 재판비와 변호사비를 계산한다면 다운페이를 하고 번듯한 빌딩을 샀어도 몇 개 샀을 것이다.

콜로라도 한인사회는 지난 20년동안 한인회, 노인회, 노우회 관련 재판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런데 이 수많은 재판 속에는 바비 김씨가 있다. 우선 한인회 재판건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재판은 한인회관 관련 건이었다. 한인회관은 덴버지역의 한인들이 건축기금을 모아서 마련된 건물로, 한인회와 노인회가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법적시비가 붙었고 결국 법원은 회관을 팔아서 지분대로 각자 나누라는 판결을 내렸다. 돈을 더 많이 가져간 것은 한인회였다. 적게 받은 노인회는 재판비용을 지불하고도 지금의 작은 노인회관을 구입했다. 당시 필자는 그 재판에 참관했었고, 한인회 측의 대표자는 바비 김이었다. 한인들이 십시일반 돈 모아서 구입한 한인회관은 김씨의 중추적인 역할로 인해 팔렸고, 매각금은 그의 친구 변호사와 통역사에게 13만달러 전부 사용해버렸다. 참고로 한인회와 맞선 노인회의 변호사비와 재판비용은 약 4만달러 가량이었다. 즉, 바비 김이 주축된 한인회관 매각으로 인해 한인사회는 17만달러 이상의 돈이 공중분해 된 것이다.   

2019년 1월에 열린 재판은 바비 김이 주간포커스를 고소한 케이스였다. 주간포커스가 한인회관 매각금에 대한 사용내역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비밀리에 노우회관을 70만달러에 매각하려는 바비 김의 은밀한 계획을 폭로하자 바비 김은 자구책으로 포커스를 고소했다. 당시 바비 김은 6개 항목으로 필자를 고소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시켰다. 법원은 한인회관 매각금이 변호사비와 통역비로 모두 사용되었다는 부분은 사실보도이며, 바비 김은 본인이 작성한 편지로 인해 스스로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고소한 아이러니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법원은 바비 김은 한글 맞춤법이 취약하기 때문에 편지 작성시 박준서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을 인정, 필자를 타겟으로 한 익명의 찌라시 편지 또한 바비 김과 박준서가 개입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김씨의 허무맹랑한 주장 모두를 묵살해버렸다. 바비 김은  이 재판을 위해 변호사비 7천달러와 번역비 2천달러 이상을 노우회의 공금으로 지급했다. 또 재판 후 재판비용 명목으로 노우회 공금 3천달러를 더 사용한 사실이 2주전에 열린 노우회 관련 재판에서 밝혀졌다. 즉, 그는 쓸데없는 소송을 걸어와 2017년과 2018년에 노우회 공금을 적어도 12,000달러 이상 사용했으며, 법원에서 주간포커스에 갚으라고 명령한 12,093 달러도 지금까지 갚지 않아 채무로 남아있다.    

바비 김이 개입된 세번째 재판은 최근에 열린 노우회원들과의 재판이었다. 이 재판은 노우회의 회원 자격이 있는 4명이 노우회관 열쇠를 가지고 있는 바비 김에게 회관 오픈을 요구하면서 고소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중간에 변호사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겨 노우회원 측은 법정에 답변하는 기일을 놓쳐버렸다. 이로인해 바비 김은 2만7천여달러의 변호사비를 손해봤다며 김동식씨 외 회원 3명을 다시 고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김동식 측의 손을 들어주었고, 바비 김은 되려 그들에게 재판비용까지 물어주게 되었다. 이는 법원이 김동식 외 3명이 노우회관 오픈을 요구할 수 있는 사람들로, 노우회관과 관련해 바비 김을 고소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로 판단한 결과다. 또한 법원은 판결문에 바비 김은 노우회 이전 회원을 찾는다든지, 회의를 주재한다든지, 문을 닫는다는 공지를 한다든지 등 노우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음을 명시하기도 했다. 이번 재판에서 바비 김은 2만7천달러의 변호사비 중 2만달러를 노우회 공금에서 또다시 사용했음을 시인했다. 즉, 바비 김은 노우회관을 원래 목적인 노인들에게 오픈하지 않으려고 꼼수를 쓰다 공금 2만달러를 또 유용해 변호사 좋은 일만 시켰다.

바비 김이 개입된 네번째 재판은 지난해부터 열렸던 노인회 재판건이다. 이 재판 결과는 기존의 문홍석 회장 체제로 돌아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재판의 시작에도 바비 김이 등장한다. 이번 소송은 누군가가 주정부에 노인회의 등록인과 비밀번호를 마음대로 바꿔놓으면서 시작되었다. 사실 이것은 집주인이 버젓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등기부 등본을 바꾼 것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주정부에 노인회의 등록인을 바꾸고 핀 넘버를 변경하는 과정에 바비 김이 연루되었다는 증언이 확보되면서 노인회 재판 또한 바비 김이 개입되었음이 증명되었다. 이로 인해 현 노인회측은 5만여달러, 바비 김의 사주를 받은 노인회 반대측은 2만5천여달러 정도 재판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우회 이사장이라고 주장하는 바비 김은 2007년 한인회관을 팔고 난 뒤에도 그 큰 금액을 한인사회에 한푼도 돌려주지 않았다. 또,  2013년 10월 전 이사장인 이동호씨 사망 직후 아무도 모르게 이사장이 되어 회관 문을 잠그고 일부러 회원도 받지 않더니, 2014년부터는 몰래 70만달러에 회관을 매각하려려다가 본지에 발각되었다. 그리고는 줄곧 노우회관을 상업적으로 렌트를 놓았고, 그 이익금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받는 렌트비를 가지고 이리저리 고소를 남발하고 자기 마음대로 공금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지난 20년간 그로 인해 한인사회에서 허비한 돈은 실로 막대하다. 그는 이미 언급된 소송외에도 더 많은 소송에 연루되어 있다. 만약 그로 인한 법정소송이 남발되지 않았더라면 콜로라도의 한인사회는 아직도 한인회관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노인들은 널찍한 노우회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낭비할 수 밖에 없었던 변호사비는 한인사회를 발전시키고 서로 돕는 귀한 돈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 한명으로 인한 한인사회의 피해가 너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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