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돌파 정치력 과제

“결단력과 추진력, 상대를 인정하는 포용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리더십에 대해 참모들이 공통으로 꼽는 특징이다. 26년간의 검찰 재직을 마무리하고 여의도 정치권으로 무대를 옮긴 지난 8개월여 동안 윤 당선인의 리더십도 변화를 거듭했다는 평가가 주변에서 함께 나온다. 윤 당선인은 검찰 재직 당시 외압에 굴하지 않는 원칙적 수사를 하면서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소탈하고 인간적인 ‘형님 리더십’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내 사람’이라고 판단한 사람은 끝까지 함께 가는‘의리’도 윤 당선인의 리더십 특징을 설명해주는 키워드다. 국회와 행정 경험이 없는 탓에 정치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준 건 지난 8개월여의 기간이 전부다. 지난해 6월 말 정치 참여 선언을 시작으로 7월 말 국민의힘 입당,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그리고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 압축적인 정치 경험을 하는 동안의 몇 가지 결정적 장면들을 꼽아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선대위 해체’ 승부수다. 윤 당선인은 연말연시에 당 내홍이 극심해지며 지지율이 급락했을 당시 홀로서기를 택했다.  둘째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 과정을 들 수 있다. 안 대표가 제안했던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가 무산된 뒤 양당은 양보 없는 신경전을 이어갔고 단일화가 요원해지는 듯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박빙 구도가 이어지면서 진영 내 긴장도도 높아졌다. 진솔한 직설 화법은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할 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겉보기에는 화통하지만, 굉장히 꼼꼼하다는 것도 참모들의 공통적인 전언이다. 한번 인연 맺은 사람을 끝까지 챙겨주는 ‘의리’가 상대 진영이나 내부의 소외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윤핵관’ 논란이 대표적이다. 대통령으로서 여소야대 악조건을 돌파하고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해선 보다 정교한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시선도 있다. 여의도 정치와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국정 운영 과정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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