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찰이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동물 박제 1천90개를 적발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DPA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국립 경찰 조직인 '과르디아 시빌'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북서쪽으로 20㎞ 떨어진 소도시 베테라에서 동물 박제가 대량으로 보관된 장소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박물관처럼 꾸며진 이 장소의 면적은 축구장 7개에 해당하는 5만㎡에 이르렀고, 보관돼 있던 박제 1천90개 중 405개는 보호종이었다고 스페인 경찰은 밝혔다. 박제의 종류는 코끼리와 코뿔소, 스라소니, 북극곰, 치타, 표범, 사자, 스라소니, 눈표범, 악어 등으로 다양했고, 야생에서 멸종한 동물인 긴칼뿔오릭스와 멸종 직전인 벵갈호랑이 등 멸종위기종도 포함돼 있었다. 스페인 경찰은 개인 소장품으로 이렇게 많은 동물 박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장소에선 상아 198개도 함께 발견됐다. DPA 통신은 이렇게 많은 동물 박제품이 왜 이제야 적발됐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경찰은 박제와 상아 등을 압수하고 멸종위기동물 보호법 위반과 밀수 등 혐의로 소유주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소유주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라스 프로빈시아스 등 스페인 언론은 해당 물품의 소유주가 발렌시아의 유명 기업인이며 적발된 박제 대부분을 부친에게서 물려받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 박제품의 암시장 가격을 약 3천만 유로(약 400억원)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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