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무슨 찬송을 불렀을까? 마가복음 14장 22절~26절

    제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정말 가난에 찌들린 기억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예산에서는 남의 집 웃방에서 4식구가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학교가 끝나면 집에 가기가 싫었습니다. 한 방에서 네 식구가 생활을 하니까요. 그런데 잠들기 전에 늘 들었던 소리가 있었지요. 어머님의 신음 소리였지요. 하루 종일 장사하시느라 걸어 다니셔서 아이구 다리야, 여기 좀 주물러라, 그러시며 꿍꿍 앓는 소리를 내셨습니다. 어머님은 언제나 진통제 한움큼 잡수셔야 주무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이면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새벽이 되면 늘 어머님의 찬송 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깼습니다. 어머님은 새벽 기도를 다녀 오셔서 아침밥을 준비하시는데, 그 고난 속에서도 늘 찬송을 부르셨어요. 밥을 지으면서도 반찬을 만드시면서도, 어머님의 입에서는 찬송이 떠나지 않았어요.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그 다음은 복의 근원, 그 다음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저는 이제야 깨닫습니다. 어머님은 가난과 고통을 찬송으로 이기셨구나. 그리고 확인합니다. 그 찬송 소리가 나를 살렸구나, 그 찬송소리가 지금도 제 안에 살아 있어요.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자녀들을 살리려면 찬송 소리를 들려 주시라구요. 틀림없습니다. 찬송은 힘이요 능력이니까요.


     구약 성경 역대하 19장에 보면 여호사밧 왕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막강한 암몬 군대가 쳐들어왔습니다. 대항 할 수가 없습니다. 왕은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조직하거나 칼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찬양대를 조직해서 하나님을 찬양하기 시작합니다. 그때, 하나님은 암몬 족속을 좇아버리는 놀라운 기적을 주셨습니다. 신약 성경에도 찬송의 신비로운 역사를 발견합니다. 바울과 실라가 복음을 전하다가 빌립보 감옥에 갇혔습니다. 매를 맞아서 온몸이 쓰리고 아픈데, 한 밤 중에 찬양을 드립니다. 무슨 찬양을 드렸을까? 궁금하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지진을 일으키시고 옥문이 터지는 기적을 보여 주시지요. 간수들이 예수 믿는 역사까지 이루어 주십니다.
찬송은 여호와를 기뻐하는 일이고, 하나님의 능력을 가져오는 통로가 되는 것이지요. 주님은 십자가를 앞두고 성찬식을 행하셨습니다.


“떡을 떼어 주시면서 이것은 십자가 위에서 깨뜨리는 내 몸이니 받아 먹으라.”
“잔을 주시면서, 이것은 십자가 위에서 흘리는 내 언약의 피니 받아 마셔라.”
그런데 그 다음 말씀이 신비롭습니다. 모두들 찬미하면서 겟세마네 동안으로 갔다고 기록합니다. 또 궁금합니다. 십자가 앞에서요. 무슨 찬양을 드렸을까요? 종종 장례식을 진행할 때마다 고인의 사진을 보면서 속으로 질문하지요. “살아 계실 때, 무슨 찬양을 좋아하셨습니까? 지금 불러 드렸으면 하는 찬송가는 몇 장인가요?” 어느 장로님은 평소에 자녀들에게 유언처럼 말씀하셨답니다. 내가 세상을 떠나거든, 슬픈 노래 부르지 말고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을 불러 달라고 하셨답니다.


    어느 집사님은 ‘저 좋은 낙원 이르니 내 기쁨 한이 없도다.’를 불러달라고 하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미리 미리 정해서 자녀들에게 알려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좋아하는 찬송가는 몇 장이다! 그리고 내가 세상을 떠나거든, 이런 찬송가를 불러다오. 그러면 신앙도 전승이 되고 얼마나 좋을까요? 예수를 믿는 우리가 늘 확인해야할 신앙,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부활신앙’이고 그리고 주님이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재림신앙’이지요. 이사야 43:21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함이니라.”
예수를 믿는 우리의 최고의 사명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늘 점검해야지요. 내 입 속에 어떤 찬양이 살아 있는가? 나는 요즘 어떤 찬양을 하면서 살아가는가? 내가 자녀들에게 전승하고 싶은 찬양은 무엇인가? 찬양할 때마다 상상할 것입니다. “주님이 이 찬양을 받으시면서 기뻐하신다. 주님을 기뻐하는 것이 우리의 힘이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천국은 찬송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주님의 은혜를 찬송하다가 하늘나라에 가서 계속할 것이 찬양인 셈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입 속에 찬양이 가득해서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사람사는 이야기 :  지금 이대로 만족한 사람!

언젠가 케이비 에스 전국 노래 자랑에 39살 노총각이 나왔습니다. 송해 씨가 묻습니다.
“왜 나왔느냐?”
대답합니다.
“장가가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저 정도면 괜찮은 신랑감 아닙니까?”
아주 당당합니다. 키도 건장하고 아주 순수하고 성실해 보였습니다. 송해 씨가 묻습니다.
“그럼 장가가려고 재산은 좀 모았냐?”
그러자 그 39살 총각이 시원시원하게 대답합니다.
“재산이 아주 많습니다.”
“얼마나 되는데?”
그런데 그 다음이 이상합니다. 재산을 공개합니다. 
“밭 30평, 소 한 마리, 돼지 두 마리, 개 두 마리입니다.”
관중들이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별 거 아니니까요. 그러나 39살 노총각은 오히려 반문합니다.
“아니 이 정도면 괜찮지 않습니까?”
반문하니까 이번엔 청중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환호성을 내질렀습니다.
왜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을까요? 지금 이대로 당당해요. 전국적으로 선포했어요. 밭 30평, 소 한 마리, 돼지 두 마리, 개 두 마리, 저는 부자입니다, 저는 이대로 만족합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 사람이 보기 좋잖아요. 그래서 박수를 보낸 겁니다. 생각합니다, 정말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 지금 이대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밭 30평, 소 한 마리, 돼지 두 마리, 개 두 마리, 지금 이대로 좋은 사람, 지금 이대로 즐거워하는 사람. 야 맞아, 그래, 그럼, 그렇구 말고! 그래서 모두가 공감하고 박수를 보냈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지금이 좋을까요? 지금 이대로 내가 가진 것으로 만족한 것일까요? 누가 뭐라든지 상관하지 말 것입니다. 내 인생을 누가 대신 살아주지 못하는 데 우리는 왜 그렇게 다른 사람의 시선에 그렇게 신경 쓸까요?
넘어졌으면 넘어진대로 좋아요. 거기서 얻어지는 게 있어요. 다만 넘어져도 땅만 내려다 볼게 아니라 하늘을 올려다 봐요. 내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누구나 그럴 때가 있어요. 그때에도 잃어버린 것만 생각하지 말고 얻은 것도 생각해야지요. 뭔가를 잃어 버렸지만 거기서 반드시 얻는 게 있는 법이니까요. 지금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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