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시진핑 측근 왕치산 보낼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미국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가 축하사절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정치권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은 ‘세컨드 젠틀맨’(Second Gentleman)으로 불리는 엠호프와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의원 등으로 축하사절단을 꾸리는 방안을 한국 측과 협의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였던 엠호프는 부통령의 아내가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로 불리는 것처럼, 첫 여성 부통령이 취임하면서 ‘세컨드 젠틀맨’이 됐다. 그는 작년 8월 도쿄 패럴림픽 미국 대표단장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작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에 대한 명예훈장 수여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각료 중에선 월시 노동장관이 올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대통령 취임식에는 미국에서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준비로 인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주로 부총리급 인사를 축하사절로 보내왔는데 이번엔 격을 높여 왕치산 부주석을 파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집권 초기 권력 기반을 다진 반부패 사정 운동을 이끌며 시 주석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던 인물로, 과거 시 주석의 ‘오른팔’로 평가되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단순한 급보다도 왕 부주석이 시 주석의 측근 인사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달 21일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윤 당선인과 바이든 정부가 ‘한미 밀착 기조’를 강화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 주석과 가까운 인사를 보내 새 정부에 대한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취임준비위는 각국의 동의를 얻은 뒤 이르면 5일 취임식 참석 외교사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대표로 파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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