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9위)가 또 한번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총상금 674만4천165 유로)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알카라스는 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를 1시간 2분만에 2-0(6-3 6-1)으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3년 5월 5일생인 알카라스는 2002년 시작된 이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만 19세) 기록을 세웠다. 마드리드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인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다. 지난달 마스터스 1000 대회인 마이애미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이로써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2회 우승을 이룬 선수가 됐다.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은 알카라스의 ‘우상’인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 가지고 있는데, 나달은 만 18세이던 2005년에 몬테카를로오픈과 로마오픈에서 우승했다. 알카라스는 올 시즌 투어 레벨 이상의 대회에서 4번째 단식 우승을 이루며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28승을 올려 다승 부문에서도 선두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27승까지 올리고 준결승에서 츠베레프에 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를 추월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알카라스는 랭킹 10위권 안의 선수를 상대로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 대회 8강에서는 나달, 준결승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이날 츠베레프에게 서브 에이스에서는 1-3으로 뒤졌지만 더블폴트 0-5, 전체 획득 포인트 56-29 등 다른 대부분 지표에서 우위를 보였다. 알카라스의 랭킹은 6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큰 무대에서 잇따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강자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알카라스는 오는 16일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의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알카라스는 시상식에서 “랭킹 1위 조코비치와 나달을 꺾고 마드리드오픈에서 우승했다고 내가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은 아니다. 새 랭킹에서 6위까지 오를 텐데, 이는 내 앞에 5명의 선수가 더 있다는 얘기”라며 자신을 낮췄다. 그는 “지금 세계 최고 선수는 바로 너(알카라스)다. 다섯 살은 어린 네가 강자들을 다 제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러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랭킹 1위를 차지할 새로운 슈퍼스타를 지켜보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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