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공기관의 38.4% 수준

   공공기관 3곳 중 1곳 이상은 지난 5년간 장애인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공기관의 절반은 5년간 고등학교 졸업생(고졸) 채용 실적이 전무했다. 채용 모범사례가 돼야 할 공공기관이 장애인 등 소수자 채용에서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공공기관의 여성 채용 비율은 점차 상승세를 보이며 50% 선에 근접하고 있다. 1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공공기관 370곳 중 38.4%인 142곳은 장애인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이는 세부 채용 현황이 있는 정규직(일반정규직) 신규채용 인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장애인을 단 1명 뽑은 곳도 58곳에 달했고, 이들 공공기관을 포함해 장애인 채용 인원이 1명 이상 10명 미만인 곳은 총 163곳으로 전체의 44.1%를 차지했다. 장애인 채용 인원이 5년간 10명 이상인 공공기관은 65곳으로 17.6%에 그쳤다. 장애인을 가장 많이 채용한 공공기관은 한국도로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로, 5년간 1천300명을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다음은 한국철도공사(430명), 국민건강보험공단(322명), 한국전력공사(134명), 한전MCS(126명), 한국수력원자력(116명), 근로복지공단(108명), 분당서울대병원(104명), 한국가스공사(62명), 경북대병원(56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 5년간 공공기관들이 채용한 장애인은 총 4천542명으로, 전체 정규직 채용 인원(15만4천197명)의 2.9%에 불과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장애인 채용 실적에는 '허수'(虛數)가 있어 실제 장애인 채용 인원은 훨씬 적으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도로공사서비스의 경우 2019년에 1천284명의 장애인을 채용한 것으로 실적이 잡혔지만 실제로 장애인을 채용한 것은 아니다.  공공기관들은 고졸 채용에도 인색한 편이었다. 공공기관 370곳 중 49.8%인 184곳은 지난 5년간 고졸 채용 실적이 전혀 없었고, 고졸 채용 인원이 1명 이상 10명 미만인 곳도 95곳이었다. 고졸 채용 인원이 5년간 100명 이상인 곳은 28곳으로 7.6%에 그쳤다. 장애인 채용과 마찬가지로 고졸 채용 실적에도 허수가 있어 실제 채용 인원은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공공기관의 여성 채용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370곳의 정규직 채용 인원 2만6천622명 중 여성은 1만2천863명으로 48.3%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7년 44.1%, 2018년 46.1%, 2019년 47.6%, 2020년 47.2% 등으로 매년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48% 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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