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닉슨 제치고 부패 전형으로 등극”

    1970년대 미국 최대 정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현직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틴이 공동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의 장본인인)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상상력조차 뛰어넘는 기만행위를 했다”며 “(선거 사기론을 퍼뜨린)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선동(煽動)적 대통령’”이라고 했다. 앞서 당시 닉슨 대통령(공화당) 측은 재선을 위해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던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해 불법 도청을 시도했다. 우드워드는 동료인 칼 번스틴 기자와 함께 이를 특종 보도했다. 두 사람의 3년에 걸친 추적 보도로 닉슨은 1974년 미국 현직 대통령 사상 최초로 임기 중 사퇴했고, 이 보도로 둘은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당시 닉슨 대통령은 각종 선거 공작 계획을 만들어 민주당 대선후보인 에드먼드 머스키와 조지 맥거번의 사무실을 도청하는 전담팀과 이들에 대한 허위·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비밀 조직 등을 구성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부터 약 50년이 지난 지난 5일(현지 시각) 우드워드와 번스틴은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2020년 선거를 뒤집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력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1·6 미 의회 난입 사태를 언급하고 “트럼프의 언사에 이끌려 폭도들이 의사당에 들어왔고, 집단 폭력 행위로 문과 창문을 부쉈다”라며 “그러나 트럼프는 그들을 제지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법적 정의에 따르면 이는 명백히 선동행위다. 선동은 연설 또는 조직을 통해 군중들이 국가 통치 권력에 반기를 들도록 부추기는 것을 뜻한다”라며 “따라서 트럼프는 건국 이후 역사상 다른 어떤 최고사령관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것”이라고 했다. 우드워드와 번스틴은 그러면서 “따라서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선동적인 대통령이 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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