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요트·항공기 등 무더기 추가 제재

    백악관은 이날 제재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측근 소유의 요트와 항공기 여러 대 등 러시아 유명 엘리트들과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일하는 ‘명품 자산관리 회사 및 서비스 기업’들이 관리하는 사치 재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했다. 미 정부의 잇따른 제재에 푸틴 측근들이 자신들의 호화 재산을 ‘제 3자’를 통해 빼돌리자 이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해 주변을 더 옥죄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재 대상에는 푸틴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첼리스트이자 사업가 세르게이 롤두긴이 포함됐다. ‘푸틴의 지갑’으로 불리는 롤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해외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미 정부는 밝혔다. 또 유나이티드 에어크래프트 코퍼레이션(UAC)의 수장인 유리 슬류사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등 러시아 정부 인사도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나코 기반의 요트 판매 중개회사 ‘임페리얼 요트’와 푸틴 대통령과 연계됐거나 이미 제재를 받는 러시아 회사 소유의 요트 4대 및 일부 항공기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랐다. 이와 별개로 미국 상무부는 러시아 군이 핵심 기술을 수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71개 기관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이에 러시아도 맞불작전에 돌입해,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과 제니퍼 그랜홀름 미 에너지부 장관 등 61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러시아 기업 대표 뿐 아니라 러시아 정치·대중 인사들에 대한 제재가 확대되고 있다"며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미국 인사들의 러시아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옐런 장관 등 61명에 대해 "방산 기업과 미디어 플랫폼, 신용평가사 등의 대표 외에도 악의적인 러시아 사이버 공격 등에 대한 가짜 보고서 작성에 연루된 미 국무부 관계자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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