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 미리 문제의 정답을 알고 가라! 출애굽기 15:21~27

     제 친구 목사님 중에 한 분이 캐나다에 가서 이민목회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끔 연락이 되면 이랬습니다. 거기가 지상 낙원이래요. 케나다 빅토리아 호수 한 번 와 보래요. 정말 공기 좋고 자연 좋고 산 좋고, 기가막히대요. 그런데 몇 년 뒤에 다시 통화가 됐어요. 이제 걱정이 태산 같대요. 심각한 문제가 있대요. “딸이 걱정이래요. 거긴 고등학교 다니는 딸들이 언제 임신을 할런지 몰라서, 부모들 걱정이 태산 같대요.” 제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상 낙원이라고 하더니? 거기도 문제가 심각하구나.”
세상에 문제없는 곳이 있을까요? 문제없는 인생이 있을까요? 그런 곳이 있다면 딱 한 곳이 있겠지요. 공동묘지요. 그러니까 우리 인생을 이렇게 요약하고 살아갈 것입니다.
“문제없는 인생은 없다. 문제를 만나고 문제를 풀며 사는 게 인생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문제에 대한 정답을 미리 갖고 문제를 만나는 일일 것입니다. 요셉을 통해서 다윗을 통해서, 모세를 통해서 문제의 정답을 미리 정리하고 가는 것은 얼마나 중요할까요? 첫째, 무슨 문제든지 있을 일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결정해 놓고 문제를 만날 것입니다. 없을 일이 있는 게 아닙니다. 나만 당하는 일도 아닙니다. 누구나 당하는 일이고 있을 일이 있는 거지요.
둘째, 무슨 문제든지 그러려니 할 것이고,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지나가 버린 것은 뒤돌아 보면 원망과 불평이 올라올 뿐이니까요. 광야 40년을 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지른 잘못이 원망이지요. 무슨 문제를 만나든지 모세를 원망하고 애굽이 좋았다는 정신없는 소리를 뱉었지요. 우리 어떤 문제를 만나더라도 원망하지 말 것 입니다. 그래도 원망이 올라오면 지워버릴 것입니다. 그래도 불평이 올라오면 다시 지워버릴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죄를 자백하면 주님의 보혈로 그 모든 죄를 지워버리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지워버려!”
셋째, 무슨 문제를 만나든지 이것은 결론이 아니고 지나가는 과정임을 확인할 것입니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순교합니다. 돌에 맞아 순교하는 것이 결론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결론은 거기, 하늘나라였습니다. 무슨 문제든지 과정임을 잊지 말 것입니다. 한동대학 교수인 이지선 교수님이 다시 책을 썼습니다. 제목이 의미심장합니다.
“꽤 괜찮은 해피앤딩”
사고로 몸 55%가 3도 화상을 입고 온갖 고통을 다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고난을 통해서 수많인 이들이 용기를 얻고 희망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문제는 과정일 뿐입니다. 그 일을 통해서 무슨 선한 뜻을 이루어 가실 것임을 믿고 견딜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홍해를 건넜습니다. 그럼 문제가 사라졌을 것같은데 물이 썼습니다. 백성들은 원망했지만 모세에게는 무슨 문제를 만나든지 풀어갈 정답을 갖고 있었습니다. 주님께 부르짖어 간구하고 나무 하나를 뽑아 던지게 되지요. 그 나무가 쓴물을 단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이 나무는 신약시대에 와서는 주님의 십자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붙잡은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쓴물을 단물로 바꾸어 주시는 기적을 부어 주시는 거지요. 모세는 아론과 훌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장인 이드로의 조언을 받으면서 문제를 풀기도 했지요. 기억할 것입니다. 무슨 문제를 만나든지 미리 정답을 품고 감으로 넉넉히 이겨 갈 것입니다.

◈사람사는 이야기

▷서로 서로 친구 만들기

2013년 6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느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4학년 남학생들이 모두 머리를 삭발한 채 등교했습니다. 이날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뇌종양을 앓아온 10살 친구인 트래비스가 항암치료를 마치고 처음 등교하는 날이었습니다. 트레비스는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 버렸습니다.  10살 소년은 그것을 부끄럽게 여겨 등교를 꺼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남학생들이 전날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트래비스는 우리의 친구다. 그는 암과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 우리가 힘이 되어 주자. 응원부대가 되어 주자. 친구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우리도 모두 머리를 깎고 등교하자.”
놀랍게도 친구들은 모두 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친 채 등교한 트래비스는 깜짝 놀랐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자신처럼 빡빡머리로 학교에 등교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의 우정에 감동한 트래비스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울먹거렸습니다.
“너희들은 나의 진정한 친구다. 고맙다.”
머리를 빡빡 깎아 버린 친구들이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미국 신문은 이 상황을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트래비스는 비록 머리카락을 잃었지만 인생 최고의 보물인‘친구’를 얻었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는 것은 그와 같아져야 가능하지요. 그의 입장과 같아져야 힘이 되지요. 오늘, 우리는 누구와 같아져야 할까요? 

▷내 입맛은 어디에 길들여져 있을까?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정말 희한한 일이 있어요.  개가 김치만 먹습니다. 고기와 김치를 주면 고기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정말 희한합니다. 개가 고기를 쳐다보지도 않는다니, 이게 무슨 조화일까요? 그리고 김치만 꿀꺽 삼켜버립니다. 김치도 길쭉 한 걸 주는 데 그걸 그대로 꿀떡 삼켜 버립니다. 그게 말이나 됩니까? 아니 어찌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이건 사실이었습니다. 사연이 있어요. 가난하게 사는 할머니 한 분이 길을 가다가 비실 비실 다 죽어가는 강아지를 봤습니다. 그걸 끌어안고 집으로 왔습니다. 너무 불쌍합니다. 쓰다듬고 사랑을 주었습니다. 정성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먹을 것이 변변치 못합니다. 할머니가 너무 가난합니다. 먹을 것을 줘야 하는 데 할머니가 먹는 게 밥과 김치 뿐입니다. 강아지가 배가 홀쭉한데, 김치를 줬더니 배가 고프니까 이걸 덥석 받아서 씹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김치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살아났습니다. 살이 올랐습니다. 그때부터 그 개는 밥과 김치만 먹습니다. 입맛이 싹 변한 것입니다. 그것 참!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수제비가 그렇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 너무 가난했습니다. 그저 어머니는 날마다 수제비만 끓이셨습니다. 배가 고프니 그것도 꿀맛이었습니다. 종종 수제비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것에 입맛이 길들여지고 있을까요? 우리의 입맛이 좋은 것에 길들여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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