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4차접종 계획은 아직

    더딘 진행 속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률이 30%에 다다랐다.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60세 이상 연령층의 4차접종률은 29.9%를 기록했다. 4차접종률이 29.9%에 도달한 것은 지난 10일이지만, 주말(11∼12일)을 거치면서 접종률이 다소 정체됐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4차접종은 지난 4월 14일 시작됐다. 두 달 만에 해당 연령층의 30%가량이 4차접종을 마친 것이다. 세부 연령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44.7%로 가장 접종률이 높았고, 70대는 39.9%, 60대는 19.8%의 접종률을 각각 기록했다. 4차접종은 60세 이상 중 3차접종 후 4개월이 지난 사람과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입소·종사자, 면역저하자 중 3차접종 후 3개월이 지난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4차접종을 개인의 선택에 맡기고 있지만,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에게는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3차접종의 경우 60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에 참여하기 시작한 지 46일 만인 지난해 10월 25일에 29.8%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3차접종과 비교해 4차접종의 진행 속도가 더딘 것은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미 많은 사람이 감염 이력으로 자연 면역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4차접종 시행을 결정한 시점 자체가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난 이후였다. 방역당국은 3차접종자와 비교해 4차접 종자의 코로나19 감염률이 2배, 중증화율은 3.5배 더 낮다며 4차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경력이 있는 사람은 2차접종까지만 필수로 권고하고, 3·4차접종은 희망자만 접종하기 때문에 접종률이 2차접종만큼 올라가지 않고 있다. 전날 0시 기준으로 전체 인구 대비 1차접종률은 87.8%, 2차접종률은 86.9%로 각각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전체 인구 대비 4차접종률은 8.3%에 불과하다.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신종 변이가 기존 백신에 대해 회피 능력을 보이는 것도 4차접종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방역당국은 초기 백신도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한다. 다만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주춤한 가운데 그나마 4차접종 참여가 가장 활발한 양상을 보인다. 일요일인 지난 12일 1차접종을 받은 사람은 3명, 2차접종에 참여한 사람은 16명, 3차접종자는 21명에 불과했지만 4차접종자는 89명이었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4차접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방역당국은 아직은 4차접종 확대 계획을 수립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보고 글로벌 제약사들의 차세대 백신 개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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