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제 럭비의 대표 단체인 국제럭비리그(IRL)가 21일(현지시간) 당분간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RL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식적 '젠더 포용 정책'이 수립될 때까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선수는 여성부 13인제 럭비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다"고 발표했다. IRL은 지난해 11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전환 선수의 대회 출전에 대해 발표한 권고안을 언급하며 "IOC는 각 종목에서 성전환 선수가 다른 선수들보다 얼마나 유리한지 판단하는 건 개별 대표기구의 몫이라고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IOC는 성전환자 선수 출전 여부를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가 아니라 경기력 우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로 판단하되, 구체적 출전 자격은 각 경기단체가 자율로 정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IRL은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작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성전환 선수가 여성부 국제 대회를 뛰지 못 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련해 2021 여자 13인제 럭비월드컵 본선에 오른 8개 국가와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 해 연기돼 올해 10월부터 한 달가량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캐나다, 잉글랜드, 프랑스 등 8개 국가가 나선다. 럭비 종목을 양분하는 7·10·15인제 럭비 대표기구인 월드 럭비(WR)가 앞선 2020년 세계 최초로 여자부 국제 대회에 성전환 선수 출전을 전면 금지했었다. IRL의 이번 조치는 지난 19일 국제수영연맹(FINA)이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사실상 불허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FINA 회원국들은 이날 열린 임시총회에서 성전환자 중 12세 이전에 수술을 받은 때에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하도록 하는 새 정책을 채택했다. 다른 스포츠 중에서는 국제사이클연맹(UCI)이 최근 테스토스테론의 규제치를 높이고, 기준치 이하 유지 기간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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