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단체활동 잠정 중단 선언의 원인 중 하나가 군 복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외신들도 K팝 스타들의 병역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BTS의 단체활동 중단 전격 선언이 세계적인 대중문화 흐름을 주도하는 한국에서 병역의무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고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병역의무는 한국에서 꽤 논쟁적인 주제로,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대체 복무 관련 법안 논의 결과는 BTS에, 특히 맏형 진에게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해설했다. 진은 1992년생으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미뤄진 상태다. 특단의 변화가 없다면 진은 올해 안에 군에 입대해야 한다. 한국의 현행법은 '군 면제'가 되는 예술·체육요원으로 국내외 예술경연대회와 올림픽, 아시아경기대회 상위 입상자,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등을 편입하고 있다. 이에 K팝 스타와 같은 대중문화예술인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게 하는 병역법 개정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지난해 6월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BTS의 단체활동 중단과 관련, "멤버들이 피로감과 휴식의 필요성을 주된 이유라고 밝혔지만 진짜 이유는 진의 군 복무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어 "BTS가 '소프트 파워'를 통해 한국의 인지도를 높인 점을 군 복무 문제에 고려해야 한다"며 "BTS는 외교관 1천여명이 할 일을 해냈다"고 주장했다. 국내외 주요 음반기획사와 유통사로 구성된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최광호 사무총장은 "(국회의) 결정을 기다리는 게 고통스럽다"며 "젊은 아티스트들은 희망 고문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BTS 소속 하이브의 이진형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은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병역 관련 질문에 "최근 몇 년간 병역 제도가 변하고 있고 (적용)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아티스트가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국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병역법 개정을 바라는 분야는 K팝만은 아니다. 윤석열 정부는 반도체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군 복무 면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병역 의무 이행은 헌법이 정한 국민의 의무로 공정성 측면에서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젊은 남성층도 BTS 병역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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