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1년여째 마이너스 행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임금상승률을 앞지르면서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분석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월간 실질 임금소득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작년 3월 이후 0 미만으로 하락, 현재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장 최근 집계에서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명목 임금소득 상승률은 4.2%를 기록했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4.4%로 떨어졌다. 지난 1년 동안에도 매월 4%가 넘게 명목 임금소득이 오르면서 코로나19 이전 상승률 수준을 상회했다. 그러나 40여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물가 상승세로 인해 임금 증가의 효과가 사라졌고 소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소비도 지난 1년간 증가했으나, 물가 영향을 고려한 실질 소비는 감소했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 중 하나인 휘발유의 경우 가격은 60% 올랐으나 주유소 매출은 5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제 연방도로청(FHA)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내 자동차 주행거리는 지난해 동기보다 1% 늘어났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서는 적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WSJ은 작년 초부터 월간 소매판매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30% 증가했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 상승률은 15% 정도에 그쳤다면서 임금 상승과 지출 증가에도 실제 미국인들의 소비는 큰 변동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