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최소 대학까지 자녀 지원"

    우리나라 가정에서 자녀를 한 명 키우는데 경제적으로 얼마의 비용을 쓸까?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 보고서(연구책임자 박종서 연구위원)에 따르면 전국 9천999가구 중에서 실제로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자녀가 있는 4천55가구를 대상으로 작년 기준 자녀 양육비용을 설문 조사한 결과, 1명당 월평균 72만1천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지출항목은 어린이집·유치원 이용료, 공교육비, 사교육비, 자녀 돌봄 비용, 기타항목(의복, 장난감, 분유, 기저귀, 육아 용품비, 용돈, 의료비, 교통비, 통신비 등) 등인데, 이 중에서 사교육비가 월 26만원으로 기타비용(월 34만9천원) 다음으로 많았다.  가구 특성별로는 가구의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농어촌보다 도시지역에 사는 경우에 자녀 1인당 양육 지출 비용이 많았다. 자녀 연령을 영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이상으로 나눠서 해당 시기 자녀가 있는 가구를 상대로 연령별 지출 비용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영유아 자녀 지출금액은 월평균 60만6천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 사교육비가 월 8만9천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 자녀 지출금액은 월 78만5천원이며, 이 중 사교육비가 월 42만7천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초등학생 사교육비 지출금액은 도시지역 월 45만5천원, 농어촌지역 월 29만5천원으로 거주지역에 따라 지출금액의 차이가 컸다. 중고생 자녀 지출금액은 월평균 91만8천원으로 상당히 높았는데, 역시 이 중에서 사교육비가 월 50만6천원으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보였다. 특히 중고생 자녀 가구 사교육비는 도시지역 월 54만9천원, 농어촌 지역 월 28만원으로 거주 지역별로 격차가 컸다.


    조사대상 가구 학부모의 학력 수준별로는 고졸 이하 월 35만3천원, 대졸 월 53만4천원, 대학원졸 월 131만2천원으로 교육 수준별로도 자녀 양육 비용의 차이가 크게 났다. 대학생 이상 자녀 지출 비용은 월평균 73만6천원이며, 이 가운데 사교육비는 월 2만8천원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급감했지만, 공교육비가 월 28만원으로 크게 늘었는데, 이는 대학등록금이 공교육비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학생 이상 자녀 가구의 경우 용돈과 통신비 등이 들어 있는 기타비용도 월 42만8천원으로 매우 컸다.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대표응답자 9천314명(남성 3천122명, 여성 6천192명)을 상대로 보호자(부모)로서 사회 통념상 자녀를 언제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51.5%가 '대학 졸업 때까지', 24.2%는 '취업 때까지'라고 답했다. 86.1%가 최소한 대학까지는 자녀를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여기는 셈이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례는 13.9%에 불과했다. 이밖에 '혼인 때까지' 7.7%, '언제까지라도' 2.7%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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