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삼성장로교회 이동훈 담임목사

    구약성경에는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평가받는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아비가일’이라는 여인입니다. 이 여인은 후에 다윗의 아내가 됩니다. 사무엘서 저자는 이 여인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라 그 여자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나 남자는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며 그는 갈렙 족속이었더라”(사무엘상 25:3). 이 본문을 근거로 이 여인이 어떤 여인인가 하는 것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그녀는 기쁨을 가져다주는 여인이었습니다. 그녀의 이름 ‘아비가일’은 ‘아비를 기쁘게 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그녀가 태어났을 때 부모가 “너는 아비의 기쁨이 되거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거라.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사람으로 살거라.”라는 축복의 의미를 담아 ‘아비가일’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 여인은 부모의 바람대로 그 이름값을 하고 산 여인입니다.둘째, 그녀는 총명한 여인이었습니다. 여기서‘총명한’은 히브리어로 ‘토바트 세켈’인데‘깨달음이 좋은, 이해력이 훌륭한’이라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그녀는 남편 나발(어리석은 자)과는 달리 매우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 후에 다윗도 그녀의‘지혜’를 이렇게 칭찬할 정도였습니다.

“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복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사무엘상 25:33).

셋째, 그녀는 용모가 아름다운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외모도 아름다웠지만, 내면도 훌륭해, 내면과 외면이 균형을 이루는 여인이었습니다. 한마디로‘아름다운 여인’(beautiful woman)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비가일이라는 한 여인을 성경은 한마디로“아름다운 여인”(beautiful woman)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여인이 아름다운 여인일까요? 몸매가 날씬하고 얼굴이 예쁜 여인일까요? 뜻밖에도 잠언에서는 아름다운 여인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삼가지 아니하는 것은 마치 돼지코에 금 고리 같으니라”(잠언 11:22). 


금고리와 돼지코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짝 아닙니까? 돼지코에 금고리는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우스꽝스러운 모습입니다. 금고리를 돼지코에 다는 것 같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삼가지 않는 것입니다.“삼가지 아니하는 것”은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옳은 지 그른 지를 모르고 함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여인이 아름다우면 사람들에게 호감을 줍니다. 아름다운 외모에 걸맞게 성품도 아름다워야 합니다. 싹싹한 말투와 배려하는 모습은 품격을 높여줍니다. 그런데 외모는 아름다운데 쌍스러운 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며 함부로 행동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면서 막무가내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이것이 돼지코에 금고리를 한 모습입니다.


   ‘삼가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타암’인데, ‘분별, 판단’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무슨 말일까요? 아름다운 여인은 분별할 줄 알아 말이나 행동에서 절제하는 지혜가 있는 것을 말합니다. 곧 입으로 음식의 맛을 가리듯이 아름다운 여인은 상황과 상태를 분별하는 지혜가 있어 그 상황에 맞게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절제하는 성숙함이 있는 여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비가일이 바로 이런 여인입니다. 그녀는 ‘절제의 미’, 즉 삼갈 줄 아는 ‘타암’할 줄 아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beautiful woman”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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