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새별’ 김주형(20)이 8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9번째로 PGA투어 정상에 오른 김주형은 PGA투어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우승한 첫 선수다. 2002년 6월1일생인 김주형은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 중 최초로 PGA 투어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역대 최연소(20세 1개월 18일) 우승 기록도 세웠다.  김주형은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로 9타를 줄이며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공동 2위인 임성재(24)와 재미교포 존 허(이상 15언더파 265타)를 5타차로 따돌리고 상금 131만4000달러(약 17억원)를 거머쥐었다. 김주형은 1라운드 1번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로 무려 4타를 잃고 시작했는데, 나머지 홀에서 24언더파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PGA투어 역사상 대회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 이상을 기록하고 우승을 차지한 첫 사례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킨 김주형은 그해 세계랭킹 92위 자격으로 출전한 PGA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20-2021시즌 5차례, 2021-2022시즌 9차례 출전한 끝에 통산 15번째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아직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신분인 김주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곧바로 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은 것은 물론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대회에 나갈 자격도 획득했다. 김주형은 최경주(52), 양용은(50), 배상문(36), 노승열(31), 김시우(27), 강성훈(35), 임성재(24), 이경훈(31)에 이어 한국 국적 선수로는 통산 9번째로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올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이경훈이 우승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거둔 한국 선수의 우승이다.


    PGA투어에서 1932년 이후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가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19세10개월14일의 나이에 우승한 이후 최연소 둘째 기록이다. 김주형은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부터 중국, 호주, 필리핀, 태국을 옮겨 다녔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여기저기서 얻은 클럽을 조합해 티칭프로 출신인 아버지에게 배운 골프로 잡초보다 질긴 생명력을 키운 ‘골프 노마드(유목민)’다. 김주형은 “남들은 다른 걸로 스트레스를 푼다지만, 나는 골프로 스트레스를 푼다”며 “골프를 마음껏 칠 수 있는 곳이 내겐 집과 같다”며 골프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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