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율법을 주신 목적은 행복이다! 야고보서 1장23~27절

   요즘 차를 운전하는 분들은 수시로 느끼는 일입니다만, 운전하다가 속 터지지요. 30킬로로 운전요. 짜증 나요. 기어가는 거지요. 50킬로로 운전하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뛰어 가는 게 낫겠다 하는 원망이 올라와요. 카메라가 있으니까 법을 지키기는 하지만 신호등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 원망이 올라오고 답답해져요. 그런데 제가 깊이 깨닫고 고치기 시작했어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요. 법인데, 정해진 법에 대해서 원망한다는 것은? 성경적으로도 크게 잘못이라는 사실을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랬어요. 430년간의 애굽 노예 생활을 했어요. 하나님이 주신 기적으로, 그 놀라우신 은혜로 구원을 받았어요. 그럼, 그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은혜로 해석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조금 힘들어도, 당장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참아야지요. 구원 받은 행복으로 해석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건듯하면 원망이었어요. 몸은 애굽에서 구원 받았는데 정신은 아직도 애굽 노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거지요. 심지어는 홍해를 건너는 기적을 체험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다 함께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했지요. 그 말씀이 출애굽기 15장입니다. 장관이었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힘껏 찬양하고 감격했으면 그 다음에 좀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참고 견뎌야지요. 홍해를 건너게 하신 하나님이 이것도 해결해 주실 줄 믿고 기다려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딱 사흘 만에 모세를 원망하고 말았습니다. 물이 쓰다고, 그 이후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건듯하면 원망했지요. 심지어는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하기도 하고 애굽 고기 가마 옆에서 고기 훔쳐 먹던 때가 더 좋았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홍해를 건넌 후에 시내산에서 10계명을 주시지요. 이 율법은 구원을 받기 위한 율법이 아니라 구원을 받아 놓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율법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골탕 먹이고 힘들게 하기 위한 법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행복을 위해, 자유를 위해 주신 율법이었던 것입니다. 이 말씀을 확인한 후부터 저도 30킬로, 50킬로 표지판을 볼 때마다 중얼거립니다.
“저건 내 행복을 위한 것이다. 저 교통법규는 나의 자유를 위한 법이다.”
그리고 원망을 감사로 바꾸는 훈련을 하지요. 어떤 분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좀 억울하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주일날 맘대로 놀러 다니는데, 우리는 예배 드리기 위해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고, 좀 억울하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주일을 지키는 일은 나를 위한 일이고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지요. 우리의 행복과 자유와 구원을 위한 일임을 확인한다면 오히려 즐거워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을 가고 학교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부모님들의 잔소리가 늘어납니다. 일찍 일어나라, 세수하고 양치해라, 숙제해라, 일찍자거라 등등 이 율법은 부모님을 위한 것이 아니지요. 이 율법은 자녀들의 행복과 자유를 위한 일이지요. 이 율법 속에 부모님의 사랑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걸 빨리 깨달을 수 있다면 효자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10계명도 마찬가지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이는 가정의 행복을 위한 율법입니다. 살인하지 말라, 이는 우리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는 율법입니다.
간음하지 말라, 이는 우리 모두의 순결을 지키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인 것이지요. 예수 믿어서 얻은 3가지 영적인 축복이 있습니다. 첫째가 죄로 부터의 자유입니다. 죄로부터의 자유란 죄를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연약해서 죄를 범하지만 자백하면 그 죄를 용서해 주심을 믿는 축복이지요. 하나님은 얼마든지 용서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지요. 둘째는 사탄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사탄은 예수 믿는 우리의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의 영 앞에서 마귀는 형편없는 존재니까요. 셋째는 율법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지킬 수 없는 율법을 완성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이제 구원을 받아 놓은 것이지요. 그리고 구원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을 받아 놓고 우리의 행복과 자유를 위한 것임을 알기에 즐거워서 좋아서 율법을 지키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법인 율법, 그 말씀을 지킬 때마다 확인할 것입니다. 이것은 내 행복과 자유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주의 법을 지키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를 소원합니다.

◈사람사는 이야기 : 저렇게 간절할 수 있다면!

밤 11시, 어느 여자 분이 차를 주차 하고 문을 여는 데 남자 아이의 비명 소리가 연거푸 들렸습니다.
“엄마 어디 계세요?”
“엄마 어디 계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5,6 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는 어둠 속에서 절규하고 있었습니다. 차 문을 닫은 그 분이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얘야, 무슨 일이니?”
“제가 잘못했거든요. 엄마가 죽는다고 나가셨어요. 우리 엄마 좀 찾아 주세요.”
달빛에 비친 아이 얼굴은 눈물 범벅이었습니다. 그 분은 아이가 알려 주는 대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신호는 가는 데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또 자지러지게 울었습니다.
“엄마아, 우리 엄마 죽었나 봐요. 어떡해요. 엄마아.”
어둠 속을 내달리려는 아이를 붙잡아 세웠습니다.
“얘야, 아줌마는 210동 301호 살아. 그러니 걱정 말고 저기 경비 아저씨에게 가서 알아보자. 그게 더 빠르겠지?“
마침 주차 단속하는 경비원이 보여서 다가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더니 함께 동행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셋이서 아파트 굽은 길을 돌아갈 때였습니다. 아이가 어둠 속에서 외마디처럼 외쳤습니다.
“엄마다, 엄마, 엄마. 엄마.”
아이는 어둠 속을 달려가서 엄마 품에 안겼습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엄마 엄마 하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작년에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연년생 남자 아이 둘을 키운다고 했습니다. 요즘 마트에서 일하고 오면 두 아이가 게임만 해서, 엄포를 놓는다고 하는 게 그만 이렇게 되었다고, 속상해서 동네를 좀 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를 사 가지고 돌아오던 참이라고 했습니다. 엄마 이야기를 듣던 아이가 다시 목을 놓아 울었습니다. 어둠이 흔들리도록 울었습니다. 그리고 엄마 허리춤을 꽉 틀어 안고 절대로 놓지 않을 것처럼, 엄마 엄마 하고 울었습니다.
‘엄마가 저렇게 소중한 존재인 걸 인제 알았구나!’
달빛이 두 사람을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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