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 갈렙의 아우, 옷니엘 사사기 3장 7절~ 11절

우리나라에 처음 거울이 들어왔을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농부 한 사람이 서울에 갔다가 처음 거울을 봤습니다. 그러니까 내 얼굴을 내가 처음 본 겁니다.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운지, 아내에게 갔다 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거금을 주고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부인에게 선물이라고 갖다 줬는데 야단이 났습니다. 처음 보는 거울을 오해 했어요.
“아니 이 양반이 서울 갔다오면서 어떤 예쁜 여자 하나 데려 오다니.”
당장 시어머니에게 쫓아갔답니다.
“어머니 이거 보세요. 저 이가 바람이 났어요.”
시어머니도 거울은 처음 보는 거지요. 척 보더니 한마디 했습니다.
“에이, 뭘 걱정하냐? 다 늙은 할머니네. 걱정하지 말거라.”
성도 여러분, 인생은 날마다 거울을 봐야 나를 압니다. 내가 나를 볼 방법은 오직 하나 거울을 보는 일입니다. 거울을 보고 나를 고치고 거울을 보고 머리를 손질을 하지요. 거울을 보고 화장을 하고, 인생은 거울을 봐야 나를 알 수 있어요. 거울을 보지 않으면 나를 몰라요. 이게 위대한 철학입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은 하나님이 주신 거울입니다.

“그러나 저희의 다수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 하신고로 저희가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느니라.그런 일은 우리의 거울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저희가 악을 즐겨한 것 같이 즐겨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니”(고전10:5)


그러니 성경을 봐야 나를 압니다. 내 사명을 알고 내가 어디로 가는지, 내가 누군지를 압니다. 사사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열심히 들여다봐야할 영적인 거울입니다. 현대인들이 빠지는 갈등, 그리고 번민 등을 알 수 있는 거울이지요. 당장 심각한 문제는 사사시대 400여년 동안 잘못된 일을 반복합니다. 역사를 보고 배울 줄 몰랐습니다. 이게 가장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선 사사가 등장하면 나라가 평온합니다. 평온한 시대가 좀 지나면 언제나 여호와 목전에 악을 행하고 하나님을 멀리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니 이웃 나라를 통해서 채찍질하십니다. 너무 괴로우니까 깨닫습니다. 여호와께 살려 달라고 부르짖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사사를 보내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평온을 회복시키셨어요. 이런 잘못된 일들이 400여년 동안 반복됐다는 사실을 통해서 우리가 깊이 우리 자신을 살필 것입니다.
“내게도 잘못된 반복은 없는가?”
첫 번째 사사는 옷니엘입니다. 그런데 옷니엘을 소개하는 말씀이 독특합니다.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
성경은 누구를 소개할 때, 누구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아무래도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을테니까요. 그런데 옷니엘은 “갈렙의 아우”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그러니까 옷니엘의 신앙은 형 갈렙의 영향을 받았다는 뜻이지요. 갈렙이 누굽니까? 가나안 정탐꾼 10명이 우리는 죽었다 메뚜기 새끼다 할 때에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밥상이다 들어가자 외쳤던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나안을 정복할 때에도 85세에 아무도 도전하지 않으려는 헤브론 산지를 도전했던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옷니엘은 형 갈렙을 보고 형이 믿는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갈렙의 신앙은 동생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 것이지요. 우리 욕심냅시다.
“엄마 때문에 나 하나님을 믿게 됐어요.”
“나, 아빠 때문에 예수님을 믿게 됐어요.”
우리의 기도소리 찬송소리를 듣고 누군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의 예배에 정성을 다해야겠지요. 기도합니다.
“누군가, 나 때문에 주님을 믿게 하소서.” 

◈아하, 괜히 걱정했네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여인숙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어느날 두 사람이 허겁지겁 들어와서 하룻밤을 잤어요. 그리고 이튿날 떠나면서 보따리를 맡기며 이러는 겁니다.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올 때에만 이 보따리를 주십시오. 여기엔 중요한 보화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라고 대답해 놓고는 보따리를 잘 보관했는데 떠나고 나서 바로 한 사람이 돌아왔어요.
“사실은 급한 일이 생겼다고, 그 보따리를 달라고.”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그 보따리를 줬지요. 그리고 아차 했어요. 두 사람이 오면 주라고 했는데, 미처 생각을 못한 겁니다. 이거 야단났습니다. 어쩌나 어쩌나? 밥맛도 없이 근심과 걱정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어떤 손님이 자초지종을 다 듣고 이러는 겁니다.
“뭘 걱정하십니까?”
“아니? 걱정하지 않게 됐습니까?”
“걱정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자 생각해 보세요. 보따리 가져간 사람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다른 한 사람이 와서 내놓으라고 하면 두 사람이 오라고 하면 되잖아요.”
“아하, 그렇구나, 괜히 걱정했구나.”
그렇습니다. 지혜가 있다면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는 법이지요. 지식은 과거에 관한 것이라면 지혜는 미래를 결정하는 힘이니까요. 늘 지혜를 구하고 찾을 것입니다.

◈지혜는 부작용이 없지요

어느 중학교에서 골치 아픈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춘기 들어가는 여학생들이어서, 여학생들이 입술에 루즈 칠하는 게 유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게 한 번 유행이 되니까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너도 나도 입술에 루즈를 칠하는데, 거기까지는 그렇다 해도, 더 골치 아픈 일은 화장실 벽에 입술 자국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너도 나도 키스 자국을 벽에다 만드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이건 잘 지워지지도 않고, 골머리를 앓았어요. 그런데 어느 선생님의 지혜로 간단하게 고쳐 버렸어요. 여자 아이들을 화장실에 다 모았어요. 그리고 그냥 보여 주었습니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를 모셔서 청소하는 걸 보여 줬어요. 아주머니는 긴 걸레로 변기에 넣고 변기 청소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걸레로 벽을 쓱싹 쓱싹 문지르는 걸 보여 줬어요. 그 순간 아이들이 으웩에, 구토를 하고 야단이 났지요. 다 달아나고 말았지요. 그 후로 다시는 벽에다 입술 찍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았다고 해요. 그 선생님의 지혜로 그 골치 아픈 일을 아주 간단하게 해결해 버렸다고 합니다.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 없었는데, 지혜 한 방에 모든 것이 해결되고 말았습니다. 지혜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갑니다. 지혜만 있다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도 지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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