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기조연설 개막

     '외교의 슈퍼볼'로 불리는 유엔 총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정상 개막했다. 유엔은 20일 뉴욕 본부에서 제77차 유엔 총회의 하이라이트인 고위급주간을 시작했다. 이 기간에는 유엔 회원국 정상과 총리, 장관 등 대표들이 유엔 본부에서 기조연설과 고위급 회의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화상 연설·회의로 변경됐다. 지난해에는 일부 정상이 직접 유엔 본부를 찾았고 화상 연설도 병행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만 화상 연설을 허용한다. 의사규칙상 일반토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등 고위급 인사들은 반드시 대면 연설을 해야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특별히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의 정상 상당수는 코로나19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에 유엔 본부가 위치한 뉴욕을 방문해 직접 연설하게 됐다. 이날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정상 기조연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의 순서가 변경됐다는 것이다.유엔 총회는 브라질 대통령이 맨 처음 발언하고 유엔본부 소재국인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순서로 연설하는 것이 관행이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을 이유로 일정을 하루 미뤄 21일 연설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올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가장 주목되는 주제는 전 세계 안보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다. 미국을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러온 전 세계의 안보 불안과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거론하며 러시아를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대신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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