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갈등관계를 보이며 대립해 온 CNN 방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플로리다 포트 러더데일 법원에 CNN에 대한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CNN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는 것을 비롯해 '인종주의자', '러시아의 하인', '폭동 선동자' 등으로 규정해 명예를 실추했다고 적시했다. 특히 CNN의 이 같은 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출마에 악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고 변호인단은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에 4억7천500만달러(약 6천835억원)의 손해보상도 청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CNN을 비롯한 전통적인 미디어와 반목해 왔다. 무엇보다 2020년 대선 불복 이후 의회 난입 사태를 거치며 극우 지지층을 선동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행을 놓고 언론의 비판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선동해 사실상 폭도들을 부추기는 과정을 놓고 광범위하게 히틀러에 대한 비유가 이뤄졌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자 비판은 인종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소송을 서슴지 않아 왔다. 그는 2016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고소했지만, 법원은 최근 이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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