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삼성장로교회 이동훈 담임목사

    우리가 하는 속된 말 중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야, 저 집 콩가루 집안이네!” 어느 때 이런 표현을 씁니까? 집안 식구들이 단합하지 못하고 모두가 제멋대로이고 툭하면 싸움질이나 하면 그 집안을 보고 이런 말을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바라볼 때도 이런 기분으로 바라볼 교회들이 있지 않습니까? 어떤 교회일까요? 하나 되지 못한 교회입니다. 예수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몸인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고 서로 다투고 있다면 그것처럼 가슴 아픈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이시기 전날 자신의 몸인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요한복음 17장).


우    리 예수님이 교회가 하나 됨으로 무엇을 기대하시고 기도하셨습니까? 요한복음 17장 21절과 23절을 보면 교회의 하나 됨의 결과가 무엇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예수님은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함이로소이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16-17).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 예수님을 믿음으로 세상이 심판받지 않고 구원을 받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한마디로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신 것을 믿고 알게 하기 위해서 교회가 하나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교회 공동체의 특징이 되지 않으면 세상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싸우는 집안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습니까? 세상을 향한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분명한 복음의 선포와 더불어 교회가 영적으로 하나 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프란시스 쉐퍼는 “교회는 세상을 향한 기독교의 최후의 변증”이라고 했습니다. 복음 전파는 교회의 하나 됨을 통해서만 신장되고 확산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사도바울 선생님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에베소서 4:1)고 권면하면서 하나 됨을 지키기 위해 실천해야 할 과제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에베소서 4:2).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한다는 말이 무엇일까요? ‘용납’한다는 것은 받아들여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내가 싫어하고 혐오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도저히 함께하기 힘든 스타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주 안에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내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내 취향에 맞는 사람으로, 내 스타일에 맞는 사람으로 바꾸려고 하기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 주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것이 바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 됨이 지켜지는 것입니다. 


    악한 마귀가 교회를 바라보며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하나 되는 것 아닐까요? 마귀는 지금도 할 수만 있으면 교회의 하나 됨을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왜 마귀가 그렇게도 교회의 하나 됨을 방해하려고 하는지를 우리는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 내용 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요한복음 17:23). 교회 다니는 성도들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세상으로 알게 함이 우리 주님의 소원이라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이 서로 신비롭게 하나 되어 뜨겁게 사랑하는 모습을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보지 않겠습니까? 나도 저들 안에 들어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느끼고 체험하고 싶어 하지 않겠어요? 마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자기 권세 아래 있었던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교회로 발을 들여놓는 것을 마귀는 죽기보다 싫어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방해를 놓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마귀를 기죽게 하려면 오늘 우리들이 서로 겸손해야 합니다. 서로 오래 참아야 합니다. 서로 용납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찌하든지 교회의 하나 됨을 힘써 지켜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 다니는 교인들도 이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투덕거리고 싸우고 있다면 마귀는‘내가 교회를 이겼다’고 쾌재를 부를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 됨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보여 주주어야 합니다. 전도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선교가 뭐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가 하나 됨을 세상 앞에 당당하게 보여 주는 것이 전도이고 곧 선교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몸인 교회를 찢어서는 안 됩니다. 상처를 내어도 안 됩니다. 온전히 하나 됨을 지키고 이루어 가는, 그래서 우리 주님의 간절한 기도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건강한 교회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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