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46) 감독의 제11대 두산 베어스 취임식이 열린 날, 동갑내기 친구 박진만(46) 감독이 제16대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에 선임됐다. 현역 시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KBO리그와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두 젊은 사령탑은 멀리서 서로를 응원하며 '한국 야구 흥행'을 기원했다. 박진만 감독도 "팬들께서 이승엽 감독과 나의 대결을 재밌게 보시고, KBO리그 흥행 카드가 된다면 나도 영광일 것 같다. 재밌는 대결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타자다.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홈런 1위이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 역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뛰어난 유격수였다. 박진만 감독은 현대(1996∼2004년), 삼성(2005∼2010년), SK 와이번스(2011∼2015·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며 '국민 유격수'라는 애칭을 얻었다. 현역 시절 박진만 감독은 5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타격 성적은 1천993경기 타율 0.261, 153홈런, 781타점이다. 이제 둘은 사령탑으로 팀의 발전과 KBO리그 흥행을 책임진다. 이승엽 감독에게 남은 짙은 '라이온즈의 색'이 두산과 삼성의 맞대결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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