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선교사 임동섭 목사

    옛날에 아이가 태어나면 오동나무 몇 그루를 심었습니다. 딸을 낳으면 딸 몫으로 몇 그루를 심고, 아들을 낳으면 선산에 심었습니다. 딸이 성장하여 시집갈 나이가 되면 심은 나무를 베어 장롱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들이면 죽을 때까지 계속 자라게 두었다가 나무의 주인이 죽을 때 베어 관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복리의 비밀을 알았던 선조들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일시에 10억 원을 받는 것과 한 달간 매일 두 배로 늘어나는 100원 중에서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어른들은 대부분 10억 원을 일시에 받는 것을 택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대부분 매일 두 배로 늘어나는 100원을 택한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왜 두 번째를 택했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다 뺏아가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답니다. 한 달간 매일 두 배로 늘어나는 100원을 계산해보면 530억 원이 넘습니다.


    미국 내 유대인은 약 2%인데 미국 재산의 20% 차지한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유대인들이 부자인가를 연구해보니 가장 큰 이유가 복리의 비밀을 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대인의 남자 13세일 때, 여자는 12세일 때 성인식을 합니다. 가족과 친지들이 선물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현금 5천만 원 정도를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이 돈을 종자돈으로 해서 늘려가는 '복리의 법칙‘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복리야 말로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에너지이자,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했습니다. 록펠러는 “복리는 이 세상에서 8번째 불가사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복리의 법칙이 놀랍다고 해도 복리의 효과를 누리려면 최소 매년 4%이상이 되어야 하고 30년 정도의 기간은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자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복리의 효과를 누리기가 어려운 시기입니다.


    최근 저는 이 복리가 재정분야에만 적용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는 엄청난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재정 분야에서 복리의 원리를 적용하기가 어렵다면 지적인 분야 또는 인맥을 만드는 일 나아가 전도하는 일에 적용한다면 놀라운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열 권 더 읽었다고 티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논문을 몇 편 더 읽는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3년, 5년 꾸준히 하면 남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차이가 생길 것입니다. 이렇게 한 분야에서 눈이 트이면 다른 분야까지 맥락이 훤해지는 단계가 온다고 합니다. 이러한 단계가 지식이 복리로 작용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맥(人脈)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말합니다. 어떤 이는 갑자기 회식을 할 때 어색하지 않은 사이를 인맥이라 정의했습니다. 영미 권에서는 "네트워크(network)"라고 주로 말합니다.


    인맥을 형성하려면 내가 남을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성 좋으면 한번쯤은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의존적인 관계가 되면 조만간 깨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인맥을 만들려고 노력해도 150명이 최대 인맥이라고 합니다. 이 150이라는 숫자를 ‘던바의 수’라고 합니다. ‘던바’는 옥스퍼드대 인지·진화인류학 연구소 소장을 지냈습니다. 오늘날 인류가 거대한 도시에 살고 있지만, 수천 년 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는 증거로 이 숫자를 제시했습니다.


    인류는 집단생활을 하며 뇌를 발달시켰고, 발달된 뇌는 역으로 더 많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사회적 뇌 가설'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뇌는 150명 이상의 정보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집단을 연구하기 위해 그는 수렵 채집 민들의 생활양식에 주목했습니다. 인구 자료를 구할 수 있는 20여 개의 부족사회를 조사해 통계를 냈더니 친밀하게 주기적으로 성인식을 치르거나 샘물을 공동 소유하는 씨족 형태 집단의 구성원은 평균 153명이었습니다.


    직접 실험도 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연말에 성탄카드를 보내는 인원수를 적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결과는 평균 68가정에 보냈습니다. 이들의 가족 수는 약 150명이었습니다.


사회학자들은 ‘가장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은 3명이라고 합니다. 이보다 한 단계 위의 집단은 12명이며 '공감 집단'이라 불렀습니다. 한 단계 위의 집단은 150명이며 ‘안정적 관계 집단’이라 불렀습니다.


    저의 인생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이고, 이를 이루기 위한 목표는 1,200만 명을 선교하는 것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복리와 같은 ‘승의 법칙’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구가 약 80억 명이라고 보고 매일 5,000명씩 일 년을 400일로 하고 전도한다면 몇 년이 걸릴까를 계산해보니 4,00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방법을 바꾸어서 매년 1명을 전도하고 전도를 받은 사람도 매년 1명을 전도하는 방법으로 80억 명을 전도한다면 몇 년이 걸리는가를 계산해보니 33년이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Christmas Eve)에 촛불예배를 드린 경험이 여러 번 있습니다. 전등을 끄고 한 사람이 촛불을 켜고 옆 사람의 초에 불을 붙여주고, 불이 붙여진 초로 또 옆 사람의 초에 불을 붙여줍니다. 금방 교회는 밝아집니다. 옆 사람의 초에 불을 붙여주는 시간이 5초라면 80억 명의 초에 불을 붙이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를 계산해보니 165초가 걸립니다. 3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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