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강원FC 이영표 대표이사(45, 사진)가 올해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달 31일 강원 구단에 따르면 강원도는 올해까지가 임기인 이 대표이사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최근 전달했다. 2020년 12월 22일 취임한 이 대표이사는 이로써 2년 임기만 채우고 강원을 떠나게 됐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로는 처음으로 프로구단 행정가로 나선 이 대표이사는 '초롱이'라는 현역 시절 별명에 걸맞은 경영 능력을 보였다. 강등 위기에 몰린 2021시즌 막판 최용수 강원 감독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것은 이 대표이사의 최대 성과다. 최 감독은 2021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승리를 지휘하며 강원을 K리그1에 잔류시켰고, 2022시즌에는 구단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6위에 올려놨다. 이 대표이사의 지도 아래 강원이 스폰서 유치, 각종 상품화 사업, 사회 공헌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이 대표이사도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뀌면 구단 리더십도 바뀌는 'K리그 시민구단의 운명'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올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지사가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최문순 전 지사 체제에서 영입된 이 대표이사가 더는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우려는 현실화했다. 구단 관계자는 "모처럼 좋은 성적을 내서 다음 시즌 준비에 힘을 받는 상황에서 이 대표이사가 물러나게 된 것은 큰 악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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