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미술관에서 환경운동가들이 잇따라 명화에 음식물을 투척하는 등의 시위를 벌이자 전시업계가 방지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들은 최근 환경운동가들이 전시 중인 미술 작품에 케이크나 으깬 감자 등 음식물을 던지는 등의 시위를 벌이자 입장객의 소지품 검색을 강화하거나 유리판 등 보호재를 덧대는 등의 보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5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모나리자'가 케이크에 맞았고, 지난달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 '해바라기'는 토마토수프 세례를 당했다. 지난달 말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선 기후활동가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자신들의 머리와 손을 풀로 붙였다. 이런 기습 시위는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등 환경단체들이 기후위기 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한다는 이유로 벌이고 있다. 다행히 이들 작품은 유리판이 덧대져 있어 실질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시위가 앞으로도 유행처럼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미술관과 박물관들은 걱정이 크다. 미술관 중에는 주로 스포츠 이벤트나 공항 등의 보안을 점검하는 전문 보안업체의 컨설팅을 받는 곳도 많아졌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의 보안 컨설팅 회사 '카멜론 어소시에이트'의 에머츠 브랜드스는 최근 박물관 등이 보안 상담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이스라엘 군인 출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입장객에 섞여 있는 시위자가 행동에 들어가기 전에 가려내 저지하는 것이라고 브랜드스는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2년 이상 코로나19로 인한 관람객 급감으로 재정적인 타격을 받은 미술관과 박물관들은 보안 컨설팅을 받거나 그림 보호 장치를 설치하거나 금속탐지기 등 검색 장비를 갖추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선 아예 실내 가방 소지를 금지하는 '제로 백'(Zero bag) 정책을 도입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명화에 유리를 덧대는 것이 완벽하게 그림을 보호하는 수단이 될 수도 없다. 유리 때문에 온도와 습도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림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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