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한국프로야구 첫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을 114억2천638만원으로 책정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과 KBO는 지난 2020년 1월 21일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목표로 내세우며 "2023년부터 샐러리캡 조항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각 구단은 '샐러리캡'을 염두에 두고, 자유계약선수(FA) 전략 등을 짰다. SSG 랜더스 등 많은 구단이 다년 계약 선수의 첫 시즌 연봉을 높인 것도, 샐러리캡에 최대한 여유를 두기 위한 전략이었다. KBO는 2021, 2022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 선수 중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 포함) 상위 40명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 12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샐러리캡을 정했다. 이번에 정한 샐러리캡 114억2천638만원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한다. 이후 상한액은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조정할 수 있다.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구단은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한다. 2회 연속해 샐러리캡을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하고, 다음 연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하여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을 납부해야하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2022년 연봉 총액을 살펴보면 '통합우승'을 차지한 SSG가 248억7천512만원으로 가장 높다. 샐러리캡의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다만 SSG는 4년 최대 151억원에 계약한 김광현의 2022년 연봉을 81억원으로 책정하는 등 다년 계약 선수의 첫 시즌 연봉을 높게 정해, 2023년 연봉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127억6천395만원)와 NC 다이노스(124억8천634만원)도 2022년 연봉 총액이 2023년부터 적용하는 샐러리캡을 넘어서, 제재금을 감수하거나 연봉 총액을 줄여야 한다. 샐러리캡은 17일부터 본격적으로 개장하는 FA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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