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되찾은 남부 헤르손주 주도 헤르손을 방문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격려차 헤르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지역 수복의 의미에 대해 "끝(종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며 "우리는 평화를 찾을 준비가 돼 있다. 나라 전체의 평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쟁의 대가는 크다. 사람들이 다치고 많은 이들이 숨졌다"면서도 "우리의 강한 군대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꾸준히 되찾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한 동맹국들의 지원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헤르손 시내에 게양된 우크라이나 국기 앞에서 오른손을 가슴에 댄 채 군인, 주민들과 함께 국가를 제창했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주의 주도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러시아군이 철수한 직후 헤르손을 되찾았다. 개전 직후인 지난 3월 러시아에 이 지역을 빼앗긴 지 8개월 만이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말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다른 점령지와 함께 헤르손주를 러시아 연방 영토로 편입했으나 2개월도 안 돼 이 곳 주도에서 철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헤르손 수복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축하했다. 그는 지난 9월 중순에는 동북부 하르키우주 수복전 당시 되찾은 이지움을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하고 "승리할 때까지 오직 전진할 뿐"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헤르손 방문에 대한 기자들의 논평 요청에 "코멘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지역은 러시아 연방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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