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태원 압사 참사, 카카오 먹통 등

    2022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3년 차를 맞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 회복에 속도가 붙은 한 해였다. 경제 측면에서는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충격 속에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고 자금시장도 경색돼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2022년 한국  주요뉴스를 알아보자.


◆윤석열 당선…용산시대 개막과 청와대 개방 
올해 3월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뒤 불과 1년 만에 정치신인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고, 청와대를 일반 국민에 개방한 것이 대표적이다. 관저도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개조해 입주했다.
◆코로나 거리두기 없어지고 일상회복
코로나19 유행 3년 차인 올해는 영업시간이나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 회복’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 코로나19에 걸렸지만 검사를 받지 않거나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나간 ‘숨은 감염자’까지 고려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방역당국이 올해 8∼9월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 결과 97%가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태원 압사 참사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158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 이태원동 일대에 10만 명이 넘게 몰렸고, 해밀톤 호텔 옆 좁은 골목에서 밀집된 인파가 뒤엉키며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의 약 90%가 20·30대 젊은이였다. 참사 현장은 길이 45m, 폭 4m 내외에 불과하고, 경사까지 심한 비탈길이어서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큰 골목이었다. 참사 원인과 책임 규명 과정에서 서울시와 경찰, 소방이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됐던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적절한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희생자 실명 공개를 두고 정치권에서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사의 총책임자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목해 해임건의안을 강행 처리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해임 건의를 수용하지 않았다.
◆카카오 ‘먹통’에 초연결사회 마비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10월 15일 경기 성남시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일어난 불로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는 이곳에 서버 3만2천 대를 뒀으나 이중화 복구 시스템을 제대로 못 갖춰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주요 서비스들이 길게는 닷새 넘게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모두 복구되기까지는 127시간 33분이 걸렸다. 특히 카카오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로 불릴 만큼 국민 생활 속으로 깊게 파고든 앱이어서 필수 기간 통신의 부재에 비교할 만큼 사회적 파장이 컸다. 사태 여파로 카카오 남궁훈 각자대표가 사임했고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어발’, ‘쪼개기’ 등 비판을 받은 경영 기조를 전면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데이터센터 관련한 보완 입법과 규정 마련에 나섰고, 카카오도 연례 개발자 행사 등에서 자성 목소리를 내고 자구책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및 관리 도구 이중화 미흡 등을 사고 원인으로 꼽고 향후 5년간 서비스 안정화 투자를 기존 대비 3배 늘리고 전담 조직도 만들기로 했다. 
◆ 상을 휩쓴 한국의 영화, 드라마, 음악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지난 9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총 6관왕에 올랐다. 지난 5월 열린 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 배우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 2편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동시에 상을 받는 일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BTS)과 걸그룹 ‘블랙핑크’는 미국의 빌보드 메인 앨범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계 7번째 실용위성 우주발사 자체성공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6월 21일 우주로 날아올라 실용 인공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실패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진 두 번째 시도였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약 13분 만에 목표 궤도인 700㎞에 올랐고, 14분과 16분 각각 162.5㎏의 성능검증위성과 1.3t의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켰다. 한국은 이로써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일본, 중국에 이어 1t이 넘는 실용 위성을 자력으로 우주에 띄운 세계 7번째 나라가 됐다.
◆ 3고(高) 위기 속 부동산 침체·자금시장 경색 
2022년 들어 한국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충격으로 연초부터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부양책의 결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7월 6.3%까지 올라 2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맞춰 한국은행도 5·7·8·10·11월에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 중 7월과 10월에는 유례없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부동산시장 및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연 5.34%로 10년 만에 최고였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면서 주택 매맷값과 전셋값은 하반기 들어 급락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2022년 9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6.6% 하락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4분기 들어 주택가격 내림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정부가 내놓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50조 원+α’ 규모의 시장안정대책 영향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연말로 갈수록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2023년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