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023년이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 ‘빅3’인 미국·중국·유럽연합(EU)의 경기가 둔화하며 전 세계 3분의 1 지역을 경기 침체가 강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3%대 성장으로 40년 만에 부진한 경제 성적을 기록한 중국으로 인한 글로벌 불황 가능성을 우려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EU(회원국 28개)는 절반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크게 우려했다. 그는 “2022년 중국의 성장률은 4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성장과 같거나 그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2022년 성장률을 3.2%로 낮춰 잡았다.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올해 중국 경제 상황은 더 안 좋을 것이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거라는 게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전망이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엄격한 봉쇄 정책을 철회한 이후 3~6개월간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중국 주변 지역과 세계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은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발언은 오는 16∼20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해 발표할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낮춘 IMF는 이번 전망에서는 2% 미만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 경기 부진에 따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획재정부는 1.6%, 한은은 1.7%,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2%)을 밑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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