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로 예정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설 연휴 기간(21~24일) 공개 행보를 하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권리당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민주당은 하나 된 힘으로 야당 탄압에 결연히 맞서면서도 국민의 오늘을 지키고 나라의 내일을 바꿀 책무를 잊지 않겠다”라고 했다. 반면에 조정식 사무총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제1야당 대표에게 밥 먹듯이 소환조사를 하는 막장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민주당이 더 강력하게 싸워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 역시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검찰이 야당 탄압하고 정적 제거하려고 수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25일 당내 강경파 의원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처럼회에는 초선인 김남국·김용민·김의겸·이수진(서울 동작을)·장경태·최강욱·황운하 의원 등이 참여 중인데, 최근 일부가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장외투쟁에 참석하는 등 당의 강경노선을 주도하고 있다.  “검찰의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당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다만 처럼회 소속 김남국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특별한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든 자리는 아니다”라며 “물가와 민생 안정 대책 등을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위기감도 감지된다. 당장 이 대표 측근 사이에서 “출석을 하든 안 하든 영장 청구는 정해진 수순”(초선 의원), “여러 건을 걸쳐놓고 일단 영장을 칠 것”(중진 의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역 의원인 이 대표는 회기 중 체포동의안 가결 없이 구속되지 않지만, 체포동의안 투표 과정에서 벌어질 ‘방탄 논란’이 부담이다. 비명계에선 “체포동의안은 가결하는 게 관례”(이상민 의원)라는 주장도 나온다. 비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종민·이원욱 등 비명계 의원 30여명은 31일 ‘민주당의 길’이라는 이름의 모임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 의원들이 주최해 온 ‘반성과 혁신’을 확대 개편한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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