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너는 복이 될지라! ”창세기 12장1절~4절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복을 좋아하고 복을 사모하는 민족이었습니다. 예전에 우리 생활 속엔 온통 복 복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대문, 밥을 담는 밥그릇, 수저에도, 아기들 돌 사진 때 입는 옷도 온통 복복자였어요. 복받고 살아라. 심지어 덮고 자는 이불 위에도 복복 자였습니다. 설날 인사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니까요. 그렇다면 문제는 뭐가 복일까? 미국의 사상가요,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란 분은 그의 행복론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행복이란? 첫 째 자주 웃는 것이다. 그러니까 웃음이 사라지면 복이 아닌 거지요. 부자가 됐다? 그런데 웃음이 사라졌다면? 복이 아닌 것이지요. 그러나 힘들어요. 그래도 웃어요. 그럼 행복이지요. 확실히 행복한 사람들은 잘 웃어요. 현대인들에게 우울증이 심각합니다만, 우울증 증세 첫 째가 웃음이 사라진 것이랍니다.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소원이지요. 항상 기뻐하라! 행복은 자주 웃는 것, 둘째는, 현명한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 것, 누군가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면, 이게 행복이고 이게 성공이지요. “우리 서로 존경합시다.” 상대방을 높이는 게 행복이란 말씀이지요. 특히 자녀들에게 존경을 받는 일이 최고의 행복이지요. 그리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이것이 성공이라고 에머슨은 말합니다. 세상에 참지 않고 이루어지는 일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 부분입니다. 행복이란 뭐냐? 성공이란 뭐냐? 내가 여기에 있음으로 해서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나 때문에 한 가지라도 좋아지는 것,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고 성공이라는 겁니다. 늘 소원하며 기도하지요. 우리 교회 때문에 행복해질 사람들이 많아지게 하소서. 지난 설명절에 떡꾹떡 세 말을 준비해서 상자 30개를 만들었습니다. 그 위에 빵도 두 개씩 넣고, 그리고 농협 상품권도 한 장씩을 넣었지요. 그 상자를 받은 분들이 아하, 떡꾹떡도 있네, 빵도 있고 농협 상품권도 있네 하면서 웃는 얼굴들을 상상하지요. 그럼 행복이지요!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복이 될지라. 이 복은 아들 이삭에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손자 야곱도 이 복을 경험합니다. 증손자 요셉에게도 이 축복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흐르고 흘러서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고 십자가의 길을 가시고 그를 믿음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얻었지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축복이 우리에게까지 흘러온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 안에 충만한 아브라함의 복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야지요. 다른 이들에게 흘러가도록 힘써야지요. 살펴보면 아브라함에게는 이 축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있었지요. 곧 약속을 믿고 가는 믿음이지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축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바로 약속을 믿는 믿음의 그릇이었던 거지요. 우리가 기도하고 예배하는 것도, 우리가 선교사님들을 돕고 어려운 이웃들을 응원하는 것도 주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으로 하는 일들입니다. 여기서 복이라는 히브리어는 바라크입니다. 바라크란 낙타가 주인을 향하여 엎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최고의 축복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이지요. 예배가 생명줄이고 예배가 전부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예배가 최고의 축복이란 사실을 안다면 무조건 예배자로 살아야지요. 터어키의 갑바도기아 동굴 교회나 유럽의 카타콤은 마음껏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포기했던 초대교회 성도들의 흔적이지요. 예배를 최우선으로 삼고 살아가는 거룩한 성도들이 더 많아지기를 소원하지요. 아브라함은 실수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책망을 들을 때 즉시 고쳤지요. 이것도 아브라함의 믿음의 그릇이었습니다. 이스마엘을 낳았지만 아니다, 사라의 몸에서 날 자가 네 씨라고 하셨을 때, 그는 아멘했지요. 오늘도 우리는 예배자로 살며 기도합니다. 나 때문에, 우리 때문에, 우리교회 때문에 행복해질 사람들이 많아지게 하소서. 나 때문에, 우리 때문에, 우리교회 때문에 선교사님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복이 흘러가게 하소서.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복이 되어서 이 복을 나누어 주고 흘러가게 하는 승리가 넘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분별력 하나는 최고!

차를 타고 어디를 가기만 하면 아내는 틀림없이 뭔가를 뿌시럭 거리기 시작 합니다. 집에서 싸온 것을 풀기 시작합니다.
“사과 잡수실까? 귤 드실까? 고르시오.”
차에 오르기 전 아내는 이것저것 챙기는 선수입니다. 사과 한조각 주면서 설명이 깁니다. 휴게소에 들려서 돈 주고 사먹는 것 보다 백배나 좋다느니, 사근사근한 아내가 옆에서 이것저것 먹여 주니 얼마나 좋냐느니, 사과 한 조각 얻어먹다가 별소리 다 듣습니다.
“한 목사님은 참 행복한 사람이야. 나 같은 아내를 두었으니.”
하이고, 나중엔 말릴 힘도 없습니다. 아내는 혼자 떠드는 라디오 같습니다. 아차차 언제 누군가 호박죽을 갖다 놓고 가셨습니다. 저 들으라고 아내가 중얼거립니다.
“야! 오늘 저녁은 호박죽이나 먹고 말지.”
아내는 단수가 높습니다. 저녁 밥 하기 싫다는 뜻입니다. 호박죽으로 저녁을 때웠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저녁 늦게 딸아이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나 지금 끝났어. 집에 갈 거야. 저녁에 먹을 거 뭐 있어?”
“그럼! 어서 오너라!”
아니? 호박죽 밖에 없어서 그걸 먹고 말았는데요? 아내는 그 전화를 놓기기 무섭게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한참을 뚝딱거렸습니다. 남편에게는 호박죽 먹이더니 딸애가 온다고 하니까 당장 무슨 찌개를 한 냄비 끓여 놨습니다. 딸애가 오더니 정신없이 떠먹었습니다. 제가 한마디 내 뱉었습니다.
“딸이 무섭기는 무섭군.”
그러니까 아내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냥 호박죽 멕여도 군소리 안할 사람과 찌개를 끓여 줘야 할 사람을 기가막히게 구분할 줄 아니까요. 뭐, 저도 그리 섭섭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려니 하면 그만입니다. 정말 분별력 하나는 최고이지요. 

 

◈친절을 심으면 마음을 얻는다

언젠가 잡지에서 감탄하며 읽은 이야기입니다. 서울의 어느 은행 석수동 지점에 근무하던 청원 경찰 한원태 씨 이야기입니다. 이분 때문에 그 은행에 예금이 엄청나게 몰려 들었다고 합니다. 은행 창구에 줄을 서는 게 아니가 청원 경찰인 한원태 씨 앞에 줄을 서요. 심지어 고객 300명이 탄원서를 제출했어요. 한태원 씨가 임시직인데, 정식 직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만약 정식 직원으로 만들어 주지 않으면 예금 잔고 다 빼 버리겠다고, 왜요? 한태원 씨는 노인 분들이 오면 그 입장을 생각해서, 여기 앉아 계세요. 제가 다 해 드릴께요. 친절을 다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그가 은퇴하게 되어서 새마을 금고로 옮겼는데, 고객 1000여명이 그 청원 경찰을 따라서 예금한 걸 옮겼다고 합니다. 얼마나 친절을 다했으면 그럴까요? 얼마나 신뢰를 쌓았으면 그럴까요?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서비스 좀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야 그 영혼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친절을 심으면 그 사람의 마음을 거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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