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좋은 편을 선택하라” 누가복음 10장 38절~42절

 52살 된 어느 분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중 2학년 된 아들에게 사춘기가 왔어요. 그 이전에는 착하고 성실한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춘기에 접어 들면서 말도 안하고 문 닫고 게임만하는 겁니다. 그리고 더 속이 상하는 것은 학교를 가지 않아요. 무려 넉 달 동안이나 학교를 가지 않았어요. 그러니 부모 입장에서는 속이 뒤집어지지요. 꾸중도 해 보고 달래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그러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의 모임이 있다는 걸 알고 함께 공부하다가 알았어요. 대화법 중에 ‘앵무새 화법’이란 게 있다는 걸 알았어요. 아들과의 대화를 할 때에 이걸 사용하기로 작정했어요. 앵무새 화법요. 그런데 놀랍게도 아들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기적같이 사춘기가 풀렸어요. 앵무새 화법이란 이런 거지요. 아들이, 화가 난다고 하면, 그래 화가 나는구나, 공감해 주는 거지요. 짜증 나, 소리 지르면, 꾸짖거나 혼내지 않고, 맞장구 쳐 주는 겁니다. 그래 짜증이 나는구나. 그럼 맛있는 거 먹을까? 앵무새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아들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엄마하고 같이 산책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답니다. 그리고 4개월 뒤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명랑한 아들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앵무새 화법이란 마음을 읽어 주는 화법입니다. 아주 단순하지요. 혹시 가정이나 일터에서 사용해 볼 것입니다. 마음을 읽어 줘야 말이 통하고 인간관계가 행복해지는 법이니까요.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가셨다가 쉬고 싶으시마르다와 마리아, 나사로의 집에 들리곤 하셨습니다. 거기서 식사도 하시구요. 식사 준비는 물론 마르다와 마리아가 함께 했겠지요. 그런데 오늘 본문은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마르다는 음식 만드느라 분주하고, 그런데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 앞에서 말씀만 듣고 있어요. 따로 따로입니다.속상한 언니 마르다가 예수님께 불평하지요. 왜 동생을 보고만 계시느냐? 나는 이렇게 바쁜데? 그때, 주님이 주신 말씀입니다.
“마르다야 너무 많은 일로 분주하지 말거라. 네 동생 마리아는 좋은 편을 선택했으니 뺏기지 않을 것이다.”
마리아는 놀랍게도 십자가를 앞두고 계신 예수님의 무거운 마음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택했습니다.
‘지금은 식사 대접하는 것보다는 말씀을 들어 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마르다는 정성은 있었지만 주님의 마음을 읽지 못했습니다. 자기 생각대로만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그건 주님의 뜻과 너무 멀었던 것이지요. 마리아에게서 배워야할 중요한 지혜이고 우리의 평생 기도 제목이지요.
“주님, 주께서 내 마음을 읽어 주시는 것처럼 저도 주님의 뜻을 읽을 줄 아는 지혜를 갖고 살게 하소서. 내가 만나는 이들의 마음을 읽어 줌으로 행복한 관계를 이루어가게 하소서. 어느 쪽이 영원한 것이고 좋은 쪽인지 분별할 줄 아는 분별력을 부어 주시고 좋은 쪽을 선택할 줄 아는 용기도 허락해 주옵소서.”
마음을 읽어주고 마음이 통하는 축복과 지혜가 가득한 한 주간의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 나 하나만 참으면 다 행복하지요!

국 고전에 자공이란 인물이 나옵니다. 일찍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새 어머니를 맞이합니다. 새 어머니에게서 아들 셋이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새 어머니가 자공을 그렇게 구박합니다. 얼마나 차별 대우를 하는지 모릅니다. 잘 참고 잘 견뎠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와 단 둘이 겨울에 여행을 가게 됩니다. 거기서 이런 사실을 들켜 버립니다. 자공의 아버지가 보니 자공이 추워서 덜덜 떨어요. 아니 사내 자식이? 그러다 옷을 만져 보니, 솜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은 얇은 옷을 입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새 어머니가 자신이 낳은 세 아들들에게는 솜이 들어 있는 옷을 입히면서 자공에게는 홑 것을 입히며 박대를 한 겁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자공의 아버지가 당장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이 여자를 내 쫓아야겠다. 아니, 이럴 수가 있는가?”
그때 자공이 말합니다.
“아버지, 그저 비밀로 감추고 살려고 했는데, 아버지에게 들켰습니다. 절대로 새어머니에게 그러지 마십시오. 새 어머니를 내 쫓으면 세 명의 동생은 앞으로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에게는 그러지만 세 동생에게는 좋은 어머니이십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도 좋은 아내입니다. 그저 나 하나만 참으면 모두가 좋게 되는데요. 나 하나만 참으면 되는데요. 나 하나만.”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와서 나중에 이런 사실을 부인에게 다 얘기했습니다. 자공이 이렇게 말하더라고, 나 하나만 참으면, 나 하나만 견디면 된다고. 그 이야기를 들은 새 어머니가 무릎을 꿇고 자공에게 빌었습니다. 그리고 동생들도 자공을 그렇게 존경했습니다. 나 하나만 참고, 나 하나만 견디면, 모두가 행복하다! 이거 엄청난 지혜입니다. 엄청난 용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란 주님 한 분이 희생하셔서 우리 모두가 구원 받은 표시입니다. 나 하나만 참으면 모두가 행복하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품고 살아야 지혜가 아닐까요? 

◈성공과 행복을 분리하라!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라는 분은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로 꼽히는 분입니다. 그분은 죽음에 대한 인식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죽음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버린 분입니다. 죽으면 끝이다? 아니다? 그럼 이게 사실인가? 아닌가? 그래서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증명해 냈습니다. 병원에서 죽었다고 판정을 내렸는데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지요. 이런 사람들 600명을 찾아서 질문하고 조사 연구한 분입니다. 죽음을 과학적으로 연구했습니다. 결론은 죽음 다음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겁니다. 죽었다 살아난 600명의 한결같은 대답이었습니다. 그렇게 죽음에 관해서 많은 연구를 한 분입니다. 이 분이 세상을 뜨기 전에 또 한 권의 책을 냈는데, 제목이“인생수업”입니다. 그 책에서 죽음 전문가가 강조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꾸만 성공을 말한다. 전문가들도 마치 성공하면 행복할 것처럼 말하지만, 그건 사실과 거리가 멀다. 사실은 성공과 행복을 분리해야 행복할 수 있다. 성공한다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과 행복을 분리하라! 이게 죽음 전문가가 내린 결론입니다. 그럼요. 성공해도 불행한 사람이 있지요. 실패했다고 불행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실패해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지요.
이게 죽음 전문가의 결론입니다.
그렇습니다. 양팔 양다리가 없어도 닉 부이치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갑니다. 얼굴이 불에 다 탔는데도 이지선 자매는 일그러진 얼굴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어요. 성공과 행복을 분리하라. 깊이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이지요. 그러니까 불행한 사람은 어디서나 불행합니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은 어디서나행복한 법이지요. 언제 어디서나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지혜가 가득하시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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