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노동조합이 없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서 노조 설립이 추진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전했다. 이에 따라 '무(無)노조 기업'이었으나 최근 노조가 설립된 아마존, 애플,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테슬라에도 노조가 생길지 주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주 버펄로 공장에서 일하는 테슬라 노동자들이 이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노조 결성 추진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자율주행) 기술 관련 데이터에 표지를 다는 일을 하는 이 노동자들은 급여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지에서 사물을 식별해 자동차가 도로에서 사물을 인식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훈련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엔지니어 직군은 아니며, 초봉은 시간당 약 19달러(2만4천 원)다. 블룸버그가 전한 이 공장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테슬라는 직원들이 작업당 소비하는 시간과 하루 중 적극적으로 일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추적하며 이 탓에 일부 직원은 화장실에 가지 않기도 한다. 노조 설립 추진위원회 위원인 앨 첼리는 "사람들은 로봇처럼 취급받는 것에 지쳤다"고 말했다. 이번 테슬라 노조 결성 움직임은 서비스종사자국제노조(SEIU) 산하 '워커스유나이티드' 노조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첫 노조가 결성된 스타벅스 매장은 테슬라 공장에서 불과 약 10km 거리에 있다. 노조 설럽 추진위원회 측은 오토파일럿용 데이터 입력 노동자 800명 뿐만 아니라 약 1천명인 이 공장의 생산직 직원들도 조직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법에 따르면 사측은 노동자의 과반수가 가입하면 자발적으로 노조를 인정할 수 있다. 만약 사측이 자발적인 노조 인정을 거부할 경우, 노동자들은 미국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선거를 실시하도록 청원할 수 있다. 이 선거에서 노조가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사측은 노조와 단체 교섭을 할 법적 의무를 지게 된다. 머스크와 회사 인사 책임자는 이번 노조 결성 움직임에 대한 블룸버그의 이메일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