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과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각각 준비하는 두 남자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원정에 나설 선수들을 확정했다. 최근 꾸준한 활약을 보인 홍현석(헨트) 등 유럽파들이 각 팀에 합류한 가운데 기대를 모은 K리그의 '라이징 스타' 양현준(강원)은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에서 각각 친선대회와 평가전을 치르는 올림픽 대표팀(22세 이하)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24세 이하) 선수 명단을 13일 오후 발표했다. 내년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은 오는 23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도하컵 U-22 친선 대회에 참가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함께 카타르로 출국해 현지에서 중동 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두 팀은 20일 동시 소집해 곧장 카타르로 떠난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정 평가전 후 4개월 만에 또 중동으로 향하는 25명의 올림픽 대표팀에는 K리그에서 인상적 활약을 보인 영건들이 대거 발탁됐다. 고영준(포항), 엄지성, 허율(이상 광주), 조현택(울산) 등 K리그1을 누비는 젊은 선수들에 더해 '독일파' 이현주(바이에른 뮌헨),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홍윤상(뉘른베르크)과 정상빈(그라스호퍼)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 4명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그간 주축으로 활약한 양현준(강원)은 부상으로 승선하지 못했다. 강원FC의 핵심 공격수인 양현준은 지난 11일 대구FC와 홈 경기에서 경합 중 박세진에게 팔꿈치로 가격당해 코뼈가 골절됐다. 14일 정밀 검진이 예정된 가운데 수술을 받을 시에는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999, 2000년생 선수들이 뽑힌 25명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팀에는 2019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룬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조영욱(김천), 엄원상(울산), 고재현(대구) 등 소속팀에서 K리그에서 입지를 굳힌 선수들에 더해 일본프로축구에서 뛰는 오세훈(시미즈), 김태현(센다이), 장민규(마치다) 등이 뽑혔다. 벨기에 프로축구 KAA 헨트의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꿰찬 홍현석도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황 감독은 "두 팀 모두 함께 훈련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이번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을 활용해 평가전을 잡게 됐다"며 "선수들 역량이 좋은 만큼 이번 원정에서 호흡을 맞추며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팀을 한꺼번에 소집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선수들을 많이 차출하게 됐다. K리그 구단 감독님들께 미리 양해를 충분히 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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