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13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이하 SM) 인수전에서 최종 승자가 된 카카오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와 극적 합의를 이룬 하이브 역시 SM 인수를 놓고 벌이는 '치킨 게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게 됐다며 이번 결정을 호재로 봤다. 다만 SM 주가는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카카오는 SM 경영권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격상시킬 것"이라며 이들의 음반 판매량 규모 총합 등을 고려하면 업계 내에서 1위에 버금가는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최근 12개월 내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상위 15위권 내 K팝 아티스트 가운데 4개팀(NCT, 에스파, 아이브, 레드벨벳)이 카카오·SM에 속하게 된 점도 언급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그러면서 "향후 SM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선택지를 넓힌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SM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카카오톡은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해외 MAU를 압도하는 내수용이라는 한계가 있었으나, K팝 팬 플랫폼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SM의 해외 팬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하이브는 카카오와의 SM 지분 확보 경쟁을 중단함으로써 대규모 자금 출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카카오와의 플랫폼 협업이라는 실리를 챙긴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언급됐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대주주로부터 사들인 지분 14.8%와 공개매수로 확보한 0.98% 지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으나, 업계에선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김현용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현재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의 최종 잔존 여부에 따라 중장기 효과는 달라질 전망"이라며 "15.78% 지분을 유지하고 2대 주주로 남는 경우 향후 SM의 의사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SM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겪게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김하정 연구원은 "'SM 3.0'(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미래 비전)을 통한 가파른 실적 성장이 달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변동성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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