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주석직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익명 인사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사실 여부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코멘트를 거부했고, 중국 외교부는 즉각 답을 주지 않았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계기에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6개월 만의 직접 대면이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시 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두 정상의 만남은 처음이다. 두 정상의 화상 회담은 다음 주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시 주석의 이런 행보는 종전을 유도하는데 향후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WSJ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의 ‘복심’으로 불리는 리창(李强) 신임 총리는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미·중 협력을 역설했다. 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 코로나19 발발 이후 4년 만에 면대면으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리 총리는 “중·미는 협력할 수 있고, 마땅히 협력해야 하며, 봉쇄와 압박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제2의 100년 분투 목표(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를 실현하는 역사적 과정에서 우리는 여전히 개혁의 밥을 먹고 개방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국영·민영 기업을 동시에 중시하는 기조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영기업 발전 환경은 더 좋아질 것이고 발전의 공간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정부가 지난 5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 안팎’은“쉽지 않은 목표”라면서도 “거친 바람과 물결을 헤쳐야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長風破浪 未來可期)”라는 여덟 자로 중국 경제가 절정을 지났다는 이른바 ‘피크(peak) 차이나론’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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