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다윗이 행복한 이유! ”시편 16편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시편 16편>

 제가 종종 말씀 드리는 3분이 있습니다.  좌절과 절망을 믿음으로 이긴 분들입니다.  다음 세 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닉 부이치치”태어나면서 팔 다리가 없습니다. “송명희 시인”뇌성마비로 말을 할 때마다 온몸을 비틀립니다. “이지선 교수”교통 사고로 온몸이 불타고 말았습니다.  세 분의 공통점은 말할 것도 없이 절망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살만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 내가 나를 싫어해서 목숨을 끊으려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되고 있지요. 세 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모든 고난을 극복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현저한 공통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내가 나를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근거는‘에수님 때문에’입니다. 그래서 세 분은 누구보다도 얼굴이 밝습니다. 그리고 잘 웃습니다. 하늘나라 소망이 확실하니까요.  예수를 믿는다는 증거 중에 증거가 이것입니다.  “나는 내가 좋다. 예수 믿는 내가 좋다. 예수 믿는 내가 소중하다.”  우리 아침마다 외칠 것입니다.  “나는 예수 믿는 내가 좋다. 예수 믿는 우리 가정이 좋다. 마음껏 찬송 부를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가 좋다. 선교사님들을 돕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우리교회가 좋다.”


 시편 16편은 첫 머리에 이런 문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의 믹담.”  믹담이란 어려 가지 견해가 있지만 많은 분들이 ‘황금’이라는 뜻으로 이해하지요. 그러니까 시편 16편은 다윗의 “황금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편 16편을 묵상하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다윗이 행복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 그의 인생은 어려움을 여러번 만났지만 하나님께 피할 줄을 알았습니다. 그의 인생은 영원한 피난처이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할 줄 알았지요. 그리고 다윗은 체험합니다. 피난처이신 하나님께 피하면 사울왕이 3천 명을 이끌고 잡으려 해도 안전지대에 거함을 그는 체험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호해 주시는 다윗을 사울왕이 아무리 잡으려해도 소용 없음을 그는 확실히 경험한 것입니다. 우리의 피난처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도 다윗의 믹담 시로 노래할 것입니다. 둘째, 다윗이 행복한 이유는?  주님만이 나의 행복이라는 노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만이 나의 복이라고 고백할 때, 주님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  우리 자녀들이‘엄마는 나의 행복이예요. 아빠는 나의 행복이예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부모의 심장은 뛰고 또 뛸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그렇게 고백할 것입니다.  “주님 만이 나의 행복이십니다.”  세 번째, 다윗이 행복한 이유는?  존귀한 성도들이 함께 해 주는 일입니다.  다윗은 사울왕에게 쫓기면서 외로웠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다윗을 지지하고 다윗을 위로하는 사람들 400명이 몰려 들었습니다. 믿음이 같은 성도의 교제란 엄청난 평안을 선물해 주지요. 성도들을 만날 때의 행복, 말이 통하고 믿음이 통하는 이들을 만나는 기쁨은 이 세상을 살면서 체험하는 최고의 기쁨이지요. 네 번째, 다윗이 행복한 이유는 하나님이 줄로 재어준 구역, 분깃을 알았습니다.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인간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를 알고 살아가야지요. 내 소관은 여기까지입니다. 그 다음은 하나님 소관이니 하나님께 맡겨야지요. 다윗은 이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줄로 재어준 자기의 분깃을 즐거워했습니다.  그래서 시편 16편을 한 줄로 요약해 봅니다. “하나님을 믿는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내가 소중하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지만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때문에 내가 좋고 예수 믿는 내 가정이 좋고, 선교사님을 돕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우리교회가 좋은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시는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다윗의 믹담시가 나의 믹담시가 되어서 다윗의 행복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세상은 아직도 살만 하다!

인터넷으로 중고 컴퓨터 사고 파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여기는 경상도 칠곡인데요. 6학년 딸애가 컴퓨터라도 한 대 있었으면 해서요.”  
 얼마 후 알맞은 컴퓨터가 생겨서 연락을 드리고 가르쳐 주신 주소로 찾아갔습니다.  보기에도 허름한 다세대 주택이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손짓을 했습니다.  6학년 짜리 소녀가 소리를 쳤습니다. “야, 컴퓨터다.”  방에 들어가자 할머니가 손녀를 보고 한마디했습니다. “엄마가 너 공부 잘하라고 사주는 거야.”  아이는 얼굴이 환했습니다.  “할머니 학원 다녀오겠습니다.”  
컴퓨터 설치를 마치고 돈을 받고 차를 운전하는데, 아까 그 6학년 여자 아이가 보였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디까지 가니? 차로 태워다 줄게.”아이는 얼른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10여분 달렸을까요?   갑자기 아이의 얼굴이 불안해졌습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데 화장실이 급하다고 내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저씨 먼저 그냥 가세요.”  허겁지겁 화장실로 달려간 아이를 보다가, 그 여자 아이가 앉았던 자리를 보았습니다.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습니다. 아이가 앉았던 의자 시트가 검붉게 젖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당황했을까? 처음이라면, 다급해하던 아이 얼굴을 생각하니 틀림없었습니다. 아마도 처음 생리를 시작한 모양이었습니다. 어쩌나, 화장실에 들어간 아이는 소식이 없었습니다.얼른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말하고 생리대, 속옷, 치마 등을 챙겨 오라고 했습니다. 부인이 도착하자 화장실로 가 보았습니다. 한 곳의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아이는 울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가정의 아이라면 조촐한 잔치라도 열었을 텐데요.부인의 도움으로 아이는 평정을 찾는 듯 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눈이 퉁퉁 부은 아이를 괜찮다고, 누구나 겪는 것이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서 오늘 있었던 일을 전해 주었더니 아내가 다짜고짜로 물었습니다. “그럼 컴퓨터 얼마 받았어요? 22만원?”아내가 고함을 쳤습니다. “다시 가서 계산 잘못됐다고 다 돌려 주고 오세요.”  으윽, 찔끔했습니다. 아내의 마음을 눈치 챘지요. 아내의 말대로 가서 돈을 돌려 드렸습니다. 집에 왔더니 아내가 박수치며 한마디 했습니다. “으와, 우리 남편 잘했어.”  그날 밤 11시경에 아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기 칠곡인데요. 중고 컴퓨터 구입한....”  그리고 아주머니는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그 분도 그냥 가만히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아직도 살만한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여기 저기 숨어 있으면 세상은 아직도 살만한 것이지요. 그럼요. 그렇구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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