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 놓고 미국 분열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가운데 미국인 10명 중 4~5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가 심각하며 기소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세부 내용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간 선명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이번 수사를 놓고 미국 내 여론이 분열돼 있음이 재확인됐다. 미국 ABC 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전국 59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성관계 입막음 의혹과 관련, 전체 응답자의 4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돼야 한다고 답했다. '기소 돼선 안 된다'는 답변은 32%, '모르겠다'는 응답은 23%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 대배심의 기소 결정 다음 날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88%가 '기소돼야 한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65%는 '기소 돼선 안 된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0%는 성관계 입막음 혐의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전체의 47%는 이번 사건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32%는 이번 수사가 정치적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대한 찬반과 무관하게 대부분(79%) 이번 사건이 정치 수사라고 답했다. 무당층의 48%도 이런 견해에 동의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의 64%는 '정치 수사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전체 응답자의 4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기소로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35%는 재선 도전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체의 5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했던 것도 기소돼야 한다고 밝혔다.한편 공화당 소속인 애사 허친슨(72) 전 아칸소 주지사는 이날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결정을 내렸고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행보를 해온 그는 이날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그러나 그가 그렇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중 아칸소주에서 공식 출마 선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화당에서는 현재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당내 경선에 뛰어 들었다. 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 등도 조만간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