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시험에 들지 않게 하옵소서”누가복음 11장 2절~4절

    어느 목사님 간증입니다. 젊은 시절, 농촌에서 목회를 하셨답니다. 농촌이니까 늘 자전거를 타고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안부도 여쭙고 인사도 드리고 기도도 하고, 하루 종일 뵙는 분들이 연세 드신 노인분들이었습니다. 그런 어느날 심방을 다 마시고 저녁 어스름이 깃들 때,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야, 이게 웬일입니까?저 앞에서 처음 보는 아가씨가 양산을 쓰고 예쁜 가방을 메고 치마 자락을 살랑살랑하면서 걸어오는 데, 눈이 번쩍하더랍니다. 그래도 속으로‘아니야. 시험들지 말자. 시험 들면 안돼.’ 그렇게 잘 지나갔어요. 그런데 스쳐 지나갈 때, 향수 냄새가 코끝을 확 진동시키는 데, 하루 종일 노인 분들만 보다가 아가씨 향수 냄새를 맡는 순간, 고개가 자동적으로 획 돌아 가고 말았답니다. 자전거를 탔으니까, 잠깐 돌아봐야 하는데, 휘청하다가 그만 자전거와 함께 거꾸로 눈두렁에 쑤셔 박히고, 머리, 얼굴, 온몸이 흙탕물로 범벅이 되고 말았어요. 대충 씻기는 씻었습니다. 그 다음이 더 난감했어요. 사모님이 물어요? “아니 어쩌다가, 눈두렁에 빠졌대요?” 차마 사실 대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거짓말을 하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고백합니다. “주여,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소서.” 성도 여러분, 인생은 여기 저기 시험이예요. 혹시 집에서 교회 오실 때, 시험 당하지 않으셨나요? 집에서 가족 때문에 시험 당하신 것은 없을까요? 어느 청년은 엄마 잔소리가 심해서 그게 시험이 된다고, 공부해라? 더하기 싫대요. 교회 가라 가고 싶지가 않대요. 시험이지요. 차를 타고 오셨다면 차를 주차하시다가 시험 당할 수 있어요.

 
    오늘 말씀은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중에서 시험에 들지 말게 하시옵소서입니다. 먼저 중요한 것은 이게 시험이구나 하는 것을 아는 일입니다. 시험인 줄 모르면 시험에 빠져요. 시험에 빠지면 마음이 상하고 어두워져요. 심령이 황폐해져요. 시험이 걸림돌이 되는 거지요. 시험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골탕 먹이는 시험, 유혹입니다. 마귀의 시험이지요.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으라는 시험이지요. 마귀의 시험은 비교하도록 유혹했습니다.  “하나님처럼 될 것이다?”유혹이라는 이 시험에 빠지면 비교하게 되지요. 비교하게 되면 불행해지고 말겠지요. 비교하는 일은 우리가 평생 싸워야할 시험입니다. 또한 마귀의 시험은 반드시 원망을 가져 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40년을 살면서도 버리지 못한 것이 원망죄입니다. 원망이란? 원인을 내게서 찾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걸 의미합니다. 원망이란 받은 것을 생각지 않고 없는 것만 찾는 걸 의미합니다. 그러니 불행하지요. 하나님은 시험하실까요? 하나님도 시험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시험은 골탕 먹이는 시험이 아니라 테스트, 깨닫게 하시고 살리는 시험입니다. 우리에게 유익한 시험이지요. 시험을 보면 나를 알게 되지요. 내 약한 부분을 깨닫게 되지요. 이걸 고치기를 원하시는 시험이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 시련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시험은 내 믿음의 심지를 견고하게 만드는 나를 위한 시험인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어느 것이 마귀의 시험이고 어느 것이 하나님의 시험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지요. 어떤 시험이든지, 이것이 시험이란 사실을 깨달았다면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할 것입니다. 주의 십자가의 방법으로 시험을 이기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방법이지요.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조롱하고 핍박하는 자들을 위하여 오히려 긍휼히 여기시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앞에서 부인하고 도망치는 제자들을 참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시험은 주님이 십자가로 이기신 것 처럼 이겨야지요. 말할 것도 없이 말씀의 불을 켜고 나를 조명하는 것이 시험을 이기는 중요한 비결일 것입니다. 40일 금식기도 하시고 마귀가 시험할 때 주님이 말씀으로 시험을 이기신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성령의 도우심으로 들었던 말씀이 생각나는 생각의 복으로 시험을 이기는 일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시험을 당하거든 오히려 기쁘게 여기라고 하셨습니다. 왜요? 시험을 이기면 내 믿음이 견고해지고 내 부족함을 깨닫게 되니까요. 시험은 곧 내게 유익을 가져다주니까요. 우리는 인생이라는 시험 속에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날마다 기도함으로 말씀의 불을 켜고 살아갈 것입니다. 주님이 십자가로 시험을 이기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방법으로 모든 시험을 넉넉히 이길 것입니다.
“오늘도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이란 책이 있습니다.   1397년부터 1743년까지 무려 350여년간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에 영향을 줬던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를 소개한 책입니다.  메디치 가문은 유럽의 많은 지도자를 배출했고, 그리고 미켈란젤로에게도 갈릴레이에게도 후원했으며 미국 대륙을 발견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줬던 가문이라고 합니다. 메디치 가문이 350년 동안 그렇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사람의 마음을 살 줄 알아요. 메디치 가문의 정신 몇 가지를 살피지만 다 아는 내용입니다.
 1-우선 칭찬부터 하라. 그거 별거 아니잖아요? 우리도 아는 건데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면, 지난 한 주간 칭찬을 들어 보신 적이 있을까요? 칭찬해 본 적이 있을까요? 알아요? 그러나 써 먹지 못해요. 아는 걸 써 먹느냐 안 써먹느냐 차이예요.
2-남의 잘못은 간접적으로 일깨워줘라. 직접하면 기분 나빠요. 그러니까 간접적인 방법으로 얘기해야지요. 그래야 마음을 사지요.
3-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기 전 내 부족함부터 밝혀라. 그래야 마음을 얻을 수 있어요. 내 상처부터 꺼내야, 상대방이 마음 문을 열어요. 그래야 친구가 돼요.
어느 집에 중학생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 채였어요. 식음을 전페하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데, 아빠가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그랬대요.
“아빠도 그랬어, 아빠도 몇 번 채였어?”
 “그래?”
복잡한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됐어요. 마음을 읽었으니까요.
4-명령하지 말고 제안하라. 고쳐 주려 하지 말아라, 우리는 자꾸만 지적하고 고쳐 주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덮어 줘야 고쳐요. 참아 주고 너그럽게 받아 주는 쪽이 훨씬 쉬워요. 고쳐 주려 하다가 마음이 얼어붙어요.
 5-체면을 살려 줘라. 그래야 마음을 얻어요. 특별히 남자들은 자존심으로 살아요. 이걸 무시하면 마음이 얼어 버려요. 체면을 살려 줘야 해요.
 7-자신이 소중함을 느끼게 하라. 나는 소중한 존재예요.   매디치 가문은 사람의 마음을 살 줄 알았어요. 그 정신으로 무려 350여년 동안 유럽을 알게 모르게 지배했다는 겁니다.
  오늘 나는 누구의 마음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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