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한·미·일 프로야구 50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 오승환(40)은 지난 4월에 태어난 첫째 아들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아내 등 가족들을 보며 재기 의지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9-6으로 앞선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팀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8세이브째를 거둔 뒤 "올 시즌은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힘들어하셨다"며 "아내에게도 미안하더라. 가족들은 아닌 척했지만 힘들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1월 지인 소개로 만난 김지혜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고, 올해 4월 첫째 아들을 얻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2023시즌을 맞은 오승환은 부진에 시달리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올 시즌 초반엔 구위 저하로 마무리 보직을 반납했고, 데뷔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등 구위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군으로 내려갔다가 돌아온 오승환은 다시 묵직한 직구를 던지기 시작했고, 이날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통산 377세이브, 일본프로야구 80세이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42세이브 등 한미일 499세이브를 올렸던 오승환은 프로 생활을 시작한 KBO리그에서 5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은 직구 8개, 커브 2개, 슬라이더 2개, 포크볼 4개 등 총 16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삼성 동료들은 경기 후 오승환의 얼굴에 케이크를 바르며 축하하기도 했다. 케이크 범벅 차림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온 '돌부처' 오승환은 500세이브 기념구를 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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